수원교구 안산성마르코본당 주임 최재철 신부와 하늘땅물벗 ‘상록수벗’ 벗(회원)들이 창립 총회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오른쪽은 강영복 반석벗(회장). 상록수벗 제공
수원교구 최초로 평신도 생태 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이 탄생했다. 안산성마르코본당(주임 최재철 신부)이 8일 발족한 ‘상록수벗’이다. 이로써 수원교구는 서울·인천·제주교구에 이어 하늘땅물벗이 조직된 한국 교회 네 번째 교구가 됐다.
창립 총회는 이날 안산성마르코성당 평화교리실에서 벗(회원) 5명과 최재철 주임 신부가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들 벗은 모두 기존 본당 생태환경분과원으로, 강영복(도미니카, 61) 분과장이 반석벗(회장)을 맡았다. 상록수벗이란 이름은 성당 일대(안산 상록구)가 소설가 심훈이 1935년 쓴 「상록수」의 무대라는 점에서 따왔다.
상록수벗은 환경운동연합에서 오래 활동해온 최 신부의 사목적 관심과 ‘이웃 교구’의 열성적 지원에 힘입어 출범했다. 바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하늘땅물벗(16개 벗)을 운영 중인 인천교구 영종본당이다. 지난 2월 7일 이민선(로즈마리) 영종본당 생태환경분과장이 찾아와 필요한 절차와 정보를 설명해주는가 하면, 13일 안산성마르코본당 신자들이 영종성당에서 열리는 하늘땅물벗 회합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분과장은 상록수벗 창립총회에도 함께했다.
이런 배경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 갓등중창단 초창기 구성원이 사제가 되고 30년 만에 다시 뭉친 ‘갓등중창단 OB’도 있었다. 단원으로 활동 중인 영종본당 주임 정성일 신부가 “하늘땅물벗을 만들라”고 단장 최 신부에게 적극 추천한 것. 최 신부는 “지속 가능한 환경 사목을 위해 하늘땅물벗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시작이지만, 이를 계기로 교구 내 다른 본당에도 하늘땅물벗이 여럿 생기면 좋겠다”며 “환경을 생각하며 작은 실천에라도 나서는 이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영복 상록수벗 반석벗은 “첫 회합을 했을 때 가슴이 무척 벅찼다”며 “신생 단체인 만큼 홍보와 회원 모집이 우선 목표”라고 밝히고 “곧 청소년 자모회로 구성된 새 하늘땅물벗을 만들 계획”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