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 미사’가 14일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 기억관 앞에서 봉헌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공
서울시의회 임시 기억관 앞에서도 열려
전국 교구가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위원회 등 8개 단체는 14일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 기억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상지종(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 주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기억 11년 세월호 추모 시’를 통해 “11년 전 2014년 4월 16일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이 정점을 향하여 치닫고 있던 성주간 수요일 아침, 세월호와 함께 검은 바다 깊숙이 스며들어 예수님보다 한걸음 앞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갔던 304분의 넋들을 가슴 시리게 기억한다”며 희생자 전원의 이름을 부르면서 추모했다.
아울러 임경빈 학생(단원고 2학년 4반)의 어머니 전인숙씨가 참여해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진상 규명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박훈민(춘천교구 솔올본당 보좌) 신부는 강론에서 “세월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많은 이들, 희생되고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과 승객들에게 미안함을 전해야 할 사람 중 아무도 ‘나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며 ‘무책임의 책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됐다"며 “이를 알았다면, 우리도 책임을 다해 많은 이의 고통과 아픔에 통감하며 ‘나의 일’로 받아들일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산교구도 16일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가톨릭문화원 지하경당에서 백남해(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신부 주례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를 거행했다. 박철현(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장) 신부는 강론에서 “‘이제 그만해라, 억울한 죽음이 많은데 왜 세월호냐, 끝내라’라고 말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데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이 투명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더욱 밝혀지고 보완돼야 한다”며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몫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구민은 앞서 11일에 세월호 유족으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공연 ‘연속, 극’을 관람했다. 박민규 기자 mk@ / 장현민 기자 me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