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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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 감사하며 고통을 마주하는 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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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빠지는 원인 가운데에는 감당해야 하는 현실의 고통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자리한다. 출처=픽사베이


제9장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전개 2. 중독 이해하기(2)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먼저 중독을 일으키는 술·도박·게임·성관계 등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의존하는 현재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중독을 벗어나기 위하여 어떤 삶의 방식과 태도가 필요할까요?

첫째, 지금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알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입니다. 보통 술이나 마약처럼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에 계속 의존하게 되면 점점 ‘내성’이 생깁니다. 곧 같은 자극에 익숙해지면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더 강력한 자극을 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성’이 생기는 것을 삶의 태도와 연관해 보면 늘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은 목표를 이루어도 거기에서 만족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더 큰 것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삶의 태도는 ‘내성’이라는 중독적 삶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줍니다. 더 나아가 무엇인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것이 자신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희망과 믿음을 지니고 나를 채워 주시는 하느님께 의탁하며 감사하는 것, 이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둘째, 중독에 빠지는 원인 가운데에는 내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의 고통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는데,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고통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 의미를 이해하고 직면함으로써 극복해야 합니다. 고통 없는 삶을 바랄 것이 아니라 고통을 이겨낼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에서 도망치지 않는 태도입니다. 중독에 빠지는 원인에는 스스로 내리는 선택의 순간이 두렵고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는 태도가 있습니다. 그 불안감을 건강하게 잘 다루고 선택을 잘할 줄 아는 것이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넷째,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빨리빨리’의 태도가 중독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좀 더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삶의 태도는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술·마약 등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에는 중독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기다리고 참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쉬운 방법을 찾기보다 어려움을 견디는 것이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5


덧붙이는 묵상

 
한국의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영어 단어 'Idol'은 본래 '우상'을 의미한다. 출처=넷플릭스


한국 문화와 아이돌을 소재로 8월 27일 기준 누적 시청 수 2억 3600만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화제입니다. 보통 아이돌이라고 하면 소년·소녀부터 청년에 이르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그룹 가수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Idol’이라는 단어는 본래 ‘우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모두의 우상이 된 이가 어느 순간 술과 약에 의존하며 스스로를 망치는 과정을 종종 접합니다. 팝스타·유명 정치인·거대 기업 총수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게 된 이들도 한때는 꿈 많은 젊은이였을 겁니다. 그러나 명성에 취하거나 사회적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망가지는 일명 ‘아이돌(우상)의 나락’을 목격하곤 합니다.

반면 부와 명예를 모두 갖췄음에도 한결같이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비결을 살펴보면 공통되게 자신이 이룬 것을 당연시하지 않는 겸손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명성을 얻은 지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자신을 갈고 닦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는 태도는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듭니다. 신앙인이라면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내 손에 쥐어진 모든 것을 온전히 혼자만의 능력으로 이룬 것으로 여긴다면 마치 성경 속 바벨탑을 쌓아올린 이들처럼 겸손함은 잊고, 자만 속에 가진 것조차 잃고 맙니다. 이때 느껴지는 상실감을 혼자 견딜 수 없게 되고 무언가에 의존하며 곧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진정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함께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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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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