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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관을 쓴 네 명의 성인 (11월 8일)

+306년 순교, 이탈리아, 군인, 조각가,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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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을 쓴 네 명의 성인. 굿뉴스


옛 「로마 순교록」은 11월 8일 목록에서 로마 제국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순교한 이들에 관해 전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보통 ‘관을 쓴 네 명의 순교자’(Four Crowned Martyrs)라는 별칭으로 불렸는데, 실제로는 모두 8명 또는 9명의 순교자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다소 혼란스럽게 섞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로마에서 약 25㎞ 떨어진 아피아 가도에 있는 알바노에서 순교한 로마 군인들입니다. 세쿤도·카르포포로·빅토리노·세베리아노 성인입니다.

이들은 3세기 말 또는 4세기 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박해 때 로마의 우상인 아이스쿨라피우스 상을 숭배하는 것을 거부해 납으로 된 채찍에 맞아 순교했습니다. 이후 이들의 시신이 로마에서 약 6㎞ 거리에 있는 라비카나 가도의 마르첼리노 성인과 함께 성 베드로 사도 묘지에 묻혔다는 사실 외에 더 자세한 순교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그들의 이름조차 정확히 알 수 없어 ‘관을 쓴 네 명의 순교자’로 불렸습니다.

나중에 주님의 계시로 그들의 이름이 알려졌지만, 이미 그 전부터 성 밀티아데스 교황은 오늘날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에 속한 판노니아의 시르미움에서 순교한 네 명 또는 심플리치오 성인을 포함한 다섯 명의 석재 조각가 순교자들과 함께 11월 8일에 그들을 기념하도록 했습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8월 8일 목록에서 ‘관을 쓴 네 명의 순교자’로 알려진 첫 번째 그룹 성인들의 이름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앞서 언급한 306년 판노니아 시르미움에서 순교한 5명의 석재 조각가들입니다. 그들의 조각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에 황제는 그들에게 많은 조각상을 부탁하면서 로마인들이 의술의 신으로 숭배하는 아이스쿨라피우스 상도 조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었던 심포리아노·클라우디오·니코스트라토·카스토리오·심플리치오 성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상 조각과 희생 제물 바치기를 모두 거부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감옥에 갇혀 납 채찍으로 매를 맞고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산 채로 납으로 만든 관에 담겨 사바강으로 던져졌습니다. 그들의 유해는 후에 로마의 라비카나 가도로 옮겨져 안장되었고, 그들을 기념해 로마의 첼리오 언덕에 건립된 성당은 ‘관을 쓴 네 명의 성인’에게 봉헌되었습니다. 교회 미술에서 이들은 석공의 도구를 든 네 명 또는 다섯 명의 조각가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각가와 석공 조합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로마 순교록」은 11월 8일 목록에서 두 번째 그룹인 판노니아의 석재 조각가들의 이름과 순교 과정을 전해주며, 그들에 대한 공경이 이미 고대부터 로마의 ‘관을 쓴 네 명의 성인 성당’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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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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