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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달걀구우며 사랑나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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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팬 아줌마 클럽 회원들이 노숙자 무료 급식에 쓰일 달걀 프라만들고 있다
서울역 노숙자 반찬 봉사‘프라이팬 아줌마들’

‘프라이팬 아줌마 클럽’.

△가입 자격 : 집에 프라이팬이 있을 것, 달걀 프라이 조리법 알고 있을 것 △회비 : 없음 △종교 : 누구나 가능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 호출이 있을 시 즉시 프라이팬을 소지하고 모임 장소로 모일 것.

3월 21일, 프라이팬 아줌마 클럽 정기 모임이 있던 날. 10여명의 아줌마들이 프라이팬 하나씩 가슴에 소중히 모시고(?) 서울 상계동의 한 가정집에 모였다. 20여명이 넘게 오겠다고 했지만 장소가 좁아 어쩔 수 없이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다. 목표는 달걀 24판. 총 720개의 달걀 프라이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 서울대교구 카리타스 봉사단에서 실시하는 ‘서울역 노숙자 무료 급식’에 사용될 반찬이다.

“우연히 노숙자들에게 줄 반찬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달걀 프라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함께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늘어나서 걱정입니다.”

3개월 전, 혼자서 달걀 프라이 봉사에 나선 유길흔(헬레나.51.서울 수락산본당)씨는 “앞으로는 월 1회이던 모임 회수도 월 2~3회로 늘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주위 신자와 레지오 단원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지금은 동네 친구,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로 외연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한 개신교 신자(나선화.46)가 평생동안 매월 한 차례 달걀 720개씩 후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만이 아닌, 개신교, 불교 신자가 함께하는 사랑 연합군이 된 것.

달걀 프라이 냄새를 맡은 이웃집 아줌마들이 “이게 무슨 냄새야?”라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나도 프라이팬 가지고 올께”하며 집으로 달려갔다.

“깔깔깔” “호호호” 프라이팬 아줌마들의 웃음과 수다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사랑 가득 담은 달걀 프라이 720개가 만들어지는 데는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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