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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침묵기도 큰 호응…가족·청년단체 참여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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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휴식·마음의 평화 찾으세요"

“영성 안에서의 휴식과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신자는 모두 오세요.”

가톨릭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뜨고 있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신부)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실시하는 3시간 침묵기도에 신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성지가 3시간 침묵기도를 실시한 것은 올해 초. 처음에는 우려도 많았다.

불편한 교통편, 도심에서 떨어진 먼 거리, 홍보 부족 등 열악한 조건에서 과연 찾아오는 신자들이 있을지 불투명했다. 특히 신자들이 장궤한 상태에서 세 시간동안 침묵을 지키며 기도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처음 2~3명에 불과하던 참가자가 입소문을 거치면서 불과 2개월여 만에 100여 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 최근에는 개인 참가자 뿐 아니라 가족이나 청년 단체 단위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톨릭 신앙을 가진 연인들이 침묵 속에서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찾아 오기도 한다. 게다가 토요일 뿐 아니라 평일에도 찾아와 3시간 침묵기도에 동참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신자들의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 비결에 대해 이상각 신부는 “많은 신자들이 영적 갈증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신자들은 교회가 영적 휴식을 위한 자리만 마련하면 시간적 공간적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언제나 찾아온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또다시 경험했다”는 것.

의외로 간단한 기도 방법도 인기를 끄는 한 비결로 지적되고 있다. 3시간 침묵기도에는 특별한 형식이 없다. 신자들은 복음을 읽고 성체 앞에서 3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

성체의 신비를 묵상해도 되고 지나온 날을 되돌아 보며 회개의 기도를 바쳐도 되고, 직장과 가정에서의 삶을 조용히 반추해도 된다. 직장인 중 몇몇은 피곤을 이기지 못해 코골이를 하기도 하지만, 이상각 신부는 성체 앞에 머무르며 잠자는 것 자체도 기도로 받아들인다.

“침묵기도는 불교의 선이나 인도의 요가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릅니다. 이 기도는 살아계신 주님 앞에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인 만큼 가장 가톨릭적인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신부는 “신자들 마음속에 침묵에 대한 열망,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머물려는 열정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 성지뿐 아니라 도심에 위치한 일선 본당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신자들에게 영적 쉼의 장을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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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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