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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봉래본당의 '아주 특별한 미사'

"꿈에 그리던 미사참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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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 그리던 영성체…”
부산 봉래본당은 17일 몸이 불편해 미사참례를 못하던 어르신들을 성당으로 모셔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10여년 만에 미사에 참례, 영성체를 한 어르신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10년만에 성당에서 영성체를 하는 할머니(위)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봉성체 어르신 13명
성당에 모시고 미사
50돌 이웃사랑 일환

“성당에 와서 미사 드리니 저절로 눈물이 났어예. 하느님 축복 받은 거라예.”

10월 17일 오전 11시 부산 봉래본당(주임 김창재 신부)에서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미사’가 봉헌됐다.

짧게는 1, 2년 길게는 10여 년 동안 몸이 불편해 성당에 가지 못하고 1주일에 한번 집에서 봉성체를 모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성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한 것이다. 이날 미사에는 봉성체를 모시던 13명의 어르신들과 그들의 가족, 오랜 벗, 그리고 본당 봉사자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본당 청년회원들과 사회복지분과 신자들이 업거나 부축해 성당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휠체어에 앉은 채 영성체를 모시고, 함께 기도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미사 후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만난 벗을 부둥켜 안고 “요안나야 잘 지냈나?” “그새 와이래 폭삭 늙었노”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5여 년 만에 성당을 찾은 김칠순(헬레나·89) 할머니는 1998년 큰 아들을 잃고, 2001년 막내아들마저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후 기력이 극도로 약해져 혼자서 바깥출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후 매일 봉헌하던 미사를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봉성체만 모시며 신앙생활을 이어 온 김 할머니는 이날 미사 봉헌 후 “아름답게 바뀐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게 돼 기쁘다”며 “혼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해 주신 신부님, 수녀님, 봉사자들의 수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김창재 신부는 “몸이 불편한 이들을 돕는 것은 건강한 사람들의 당연한 의무”라며 “게시판을 통해 신자들의 관심을 높여 앞으로는 봄, 가을로 특별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기옥 기자 tin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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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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