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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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가 진화한다'

쌍방향 소통으로 교구-교구민 잇는 가교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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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보가 진화한다.
주보는 전례 안내서에서 다양한 소식 정보지로, 또 지면에서 소리로, 점자로, 인터넷으로 진화하고 있다.
 
▶ 각 교구에서 발행하고 있는 주보.
 
한국교회 첫 주보 발행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문화적 욕구 충족… 신앙 재교육지로도 활용

주보(週報). 주 1회 발행되는 교회 안내 및 소식지이자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신앙의 길잡이다. 주보에는 보통 교리해설, 교회소식, 본당소식, 미사 안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최근 주보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소리주보가 제작되고 있는가 하면 본당에서는 신자들이 직접 참여해 본당 소식을 전하는 등 형태와 내용면에 있어서 풍성해 지고 있다.

본지는 홍보주일을 맞아 주보의 변천사를 통해 신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구독하고 있는 주보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주보는 진화한다

현재 교회 내에서는 16개 교구 모두 주보를 발행하고 있다. 30만부 발행을 앞두고 있는 서울대교구의 ‘서울주보’를 비롯해 광주대교구 ‘빛고을’, 전주교구의 ‘숲정이’, 원주교구의 ‘들빛’ 등. 각 교구마다 특색 있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교회의 소식을 알린다는 것이다.

주보가 한국교회에서 처음 발행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라고 추정된다. 당시에는 본당 단위로 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연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초창기에 발행된 주보는 부정기적으로 간행되었지만 본당차원 홍보매체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월간으로 간행됐고 이후 주보로 정착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70년대 이전까지 주보는 본당 단위로 발행됐다. 그러나 점차 본당과 신자가 늘어나면서 교회에서는 교구 중심의 발행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통합주보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처음 발행되던 주보는 전례서 역할을 담당했다. 주보 한 면에 주일미사 독서와 복음은 물론 화답송과 복음환호송 등이 게재됐다. 지금과 같이 매일미사 책(한국천주교주교회의 발행)이 없었기 때문에 주보는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전례 안내서였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7~80년대에는 대사회적으로 언론기능을 했다. 정부의 언론탄압으로 인해 언론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주보는 민주화에 관한 사실을 다루곤 했다. 특히 서울대교구 서울주보를 통해 공개된 87년 권인숙양 성고문 사건은 교회뿐 아니라 사회전체를 놀라게 했던 사건이었다. 전주교구 주보인 숲정이에도 민주항쟁과 관련된 내용의 만평과 칼럼 등이 실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독자층인 신자들의 지식수준이 향상하고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주보도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전례를 안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교구 내 다양한 필진이 참여해 영성교육, 신앙 재교육지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문화소식을 담는 면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문화소식면은 교계 도서 외에도 연극, 영화, 음악회, 뮤지컬 등 교회 안팎에서 마련된 문화행사를 전하고 있어 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문화소식면을 한 면에 할애하고 있어 신자들의 관심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황우석 사건이나 사형폐지운동, 나주 율리아 등 사회문제에 관한 교회적 해석을 신자들에게 전하는 등 주보는 소식지에서 벗어나 조금씩 교회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허영엽 국장신부는 “주보는 각 교구마다 발행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며 “때문에 주보는 앞으로 교육,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적 관점에 따라 올바른 정보를 전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화가 낳은 새로운 주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주보는 또 다른 진화를 한다. 비장애인이 아닌 사회약자 장애인들도 읽을 수 있는 주보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인천교구 시각장애선교회에서는 2004년 점자주보를 발행한 바 있으며 최근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부산, 대전, 의정부 교구 등은 소리주보를 제작해 청각장애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특히 소리주보는 청각장애인 외에도 어르신 신자, 요양환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이 발달됨에 따라 ‘인터넷 주보’를 찾는 신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 주보는 더 빨리 교회 소식을 전하고 신자들이 더 쉽게 교회에 다가올 수 있게 이끈다. 더욱이 인터넷은 지면 제한이 없어 더 다양하고 많은 교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교구 통합주보 뿐 아니라 본당에서도 주보의 진화 물결은 이어지고 있다. 교구에서 제공하는 주보를 그대로 활용했던 예전과는 달리 본당 자체에서 주보기자단을 활용해 본당 구석구석의 소식을 담아내고 있다.

주보는 무가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구독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읽히지 않는 주보는 주보로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진화는 필연적이다. 교회는 주보를 통해 더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정신에 맞는 정보를 신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30만부 발행 앞둔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서울주보 30만부 발행을 앞둔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국장 허영엽 신부). 교구의 주보는 물론 홍보도 담당하고 있기에 홍보국은 언제나 분주하다. 홍보국은 주보편집팀과 미디어팀으로 나뉜다.

주보편집팀은 2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주보에 들어갈 원고를 청탁하는 것은 물론 편집까지 담당하고 있다. 서울주보는 8면으로 이뤄져 있다. 영성적인 사진과 전례안내를 하는 1면과 생명의 말씀, 말씀의 이삭, 교회소식, 알림, 문화마당 등. 본당소식면을 제외한다면 홍보국에서는 모두 7면을 제작, 편집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은 청탁원고로 이뤄지고 있으나 사안에 따라서는 직접 취재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신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문화홍보국에서도 주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성지도와 문화적인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주보 중에서 신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면은 연예인 혹은 방송인들이 신앙을 고백하는 ‘말씀의 이삭’면이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필자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의견이 자주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홍보국에서는 주보 필진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피정과 연예인 필자와의 만남 등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회 문화소식뿐 아니라 다양한 연극, 영화 소식을 담고 있는 문화마당도 역시 신자들에게는 유용한 면이다. 연극, 뮤지컬의 경우 주보를 지참하면 일정액 할인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홍보국은 또 올 가을부터는 본당 홍보분과와 연계해 본당 신자들이 주보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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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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