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3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성경 만들었어요

성경 필사한 김명식 스테파노씨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성경 겉표지와 보관상자까지 직접 만든 김명식씨가 부인과 함께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성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왕 필사하는 거 제 손으로 아예 성경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성경 전체를 필사하고 필사 원고지와 겉표지, 보관상자까지 `DIY(Do It Yourself)`로 제작한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명식(스테파노, 64, 서울 잠원동본당)씨는 최근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성경을 완성했다. 지난 10개월에 걸쳐 필사한 신ㆍ구약 5권을 직접 만든 겉표지와 보관상자에 싸서 넣었다. 필사 용지도 2000여 쪽에 달하는 성경을 그대로 옮겨 쓰기 위해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으로 양면 원고지를 직접 디자인해 사용했다.

 또 성경 목차는 물론 본문 아래에 있는 각주까지 기존 성경과 똑같이 필사했다. 그야말로 성경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베껴 썼다.

 김씨는 "주위 사람들이 그냥 복사해서 엮은 것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라며 "양면 원고지에 쓰다 보니 글자가 한 군데 틀리면 그 종이를 버리고 다시 써야 해서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성직자들 친필 사인을 성경에 넣고 싶어 사인과 사진을 넣는 면까지 미리 만들었다. 그런 계획과 열성 덕에 정진석 추기경 축복장과 사인까지 받았다.

 김씨는 2009년 직장 퇴직 무렵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성경 제작을 구상했다. 그동안 일에 파묻혀 사느라 소홀했던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런 큰일(?)을 벌였다고 한다.

 그는 "10개월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4시간씩 썼다"며 "성경을 쓰면서 몰랐던 내용을 많이 알게 됐고, 필사를 마치고 다녀온 성지순례 때도 성경을 필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국내 순교성지를 집중적으로 순례할 계획"이라며 "단체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1-03-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9. 13

집회 3장 5절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 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