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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떠나는 성지순례] 동해남부선

바다 정취 물씬 풍기는 부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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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장대골에서 8명 순교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
천주교인 머리 베어 장대에 걸어놓던 장대벌



▨ 부산

 `내일로(Rail路)` 여행은 일정을 자유롭게 짤 수 있어 여행객마다 여정을 시작하는 곳도, 방문하는 곳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내일로 여행객들이 빼놓지 않고 여행하는 곳이 바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1의 항구도시 부산이다. 부산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볼거리ㆍ먹을거리도 풍성하지만 신자라면 한 번 쯤 찾아가볼만한 의미있는 장소도 많다.

 광안리 바닷가에서 피서 분위기를 만끽할 예정이라면, 해수욕장과 가까운 장대골 순교지에 가보자. 이곳은 1868년 이정식(요한)ㆍ이관복(프란치스코)ㆍ박조이(마리아) 등 8명의 신자가 순교한 장소다. 당시 처형을 지켜본 목격자는 "들것에 실린 사형수들이 마치 즐거운 잔치에 나가는 듯 기쁜 얼굴이었다"고 증언했다.

 순교지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회가 있다. 광안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수녀원은 개인 피정을 할 수 있도록 `은혜의 방`을 내준다. 수녀가 직접 피정 지도도 해준다니, 바닷바람을 벗삼아 조용한 묵상의 밤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운이 좋다면 이곳에 집필실을 두고 있는 이해인 수녀와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051-753-5744)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순교 관련 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들이 40여년간 전국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최초의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 뮈텔 주교가 순교자 행적을 기록한 「치명일기」, 황사영이 박해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고자 베이징에 보내려던 청원서 「황사영 백서」 등 역사적 문서가 전시돼 있다. 박해 당시 신자들을 고문했던 형구도 복원돼 있다. 성모성년 특별전시관에는 필리핀, 일본 등 세계 각국 성모상을 모아놓아 눈길을 끈다.

 관련 지식이 없다고 해서 관람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방문 일주일 전 전화로 도슨트 프로그램(전시품 안내ㆍ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학예사가 관람객과 동행해 설명해준다. 관람을 마친 후 김대건ㆍ모방 신부, 앵베르 주교 등 26위 성인의 유해를 모신 성당과 부산 순교자 묘소를 둘러보고 묵상한다면 그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까.(051-583-2923)

 ▨ 울산

 태화강역 부근 장대벌 성지는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의 군문효수형을 집행한 곳이다. 천주교인들의 머리를 베어 장대에 걸어놔 행인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였다. 124위 하느님의 종 가운데 허인백(야고보)ㆍ이양등(베드로)ㆍ김종륜(루카) 등이 이곳에서 순교했다. 이들 역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최후의 순간을 맞았다. 심지어 허인백은 아내를 향해 손을 흔들고, 목을 베려는 집행인들에게 "내세에 부활할 몸이니 목을 몸에 붙어있게 해달라"고 말했다니, 순교자들의 담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다.(052-294-3993)


▨ 내일로(Rail路)란?
 만 25살 이하 청소년들이 서울-부산 왕복 기차표보다 저렴한 가격(5만 4700원)으로 일주일간 자유롭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여름ㆍ겨울방학 한정 기차 여행상품. 전국 모든 노선의 새마을호ㆍ누리로ㆍ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할 수 있어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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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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