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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떠나는 성지순례] <7·끝> 중앙선(청량리~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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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양평역에서 호젓한 남한강변을 따라 30여 분 걸어 내려오면 양근성지에 도착한다.

 성지는 한국교회 초기 주역인 권철신(암브로시오)ㆍ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형제가 태어난 곳이다.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한 이승훈(베드로)이 이존창(루도비코)과 유항검(아우구스티노)에게 세례를 준 곳도 양근이다. 후에 이들은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각각 활발한 전교활동을 펼치며 지역 신앙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양근 출신 신자 중 30여 명이 박해 때 서울ㆍ양근 등지에서 순교했으며, 이중 동정부부 조숙ㆍ권데레사를 포함한 7명은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됐다.

 성지는 지난 5월 새 성전을 완공했다. 성당을 중심으로 짜인 도보성지순례 코스를 따라가면 물안개 공원, 순교터, 양평성당, 생가터, 관문골 옛 관아터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문의 : 031-775-3357
 
 ▨구학

 충북 제천에 있는 배론성지는 날씨가 좋은 봄, 가을이면 기차를 타고 찾아오는 성지 순례객들도 붐빈다.
 구학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20여 분만에 도착할 만큼 교통이 편리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6개 마을로 이뤄진 배론 일대는 1791년부터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교우촌을 이뤄 살던 곳이다. 신자들은 옹기를 구워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황사영(알렉시오)이 북경 주교에게 한국교회의 박해 현실을 알리기 위해 쓴 `황사영 백서` 역시 이곳의 한 옹기점 옆 토굴에서 작성된 것이다. 현재 이 토굴은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돼 있다.

 성지 안에는 우리나라 최초 신학교인 성 요셉신학교도 자리하고 있다. 메스트로 신부는 1855년 장주기(요셉) 성인이 거주하던 초가에서 어린 신학생들을 모아 12년 동안 라틴어, 수사학, 철학 등을 가르쳤다. 현재 건물은 6ㆍ25 전쟁으로 소실된 당시 신학교를 복원한 것이다.

 성지에서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묘소도 참배할 수 있다. 최 신부는 당시 유일한 조선인 신부로, 오로지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 80~100리를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문의 : 043-651-4527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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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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