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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삼키는 영육의 행복

3년 ''단주'' 고비 넘기면 회복... 가족상담, 치료모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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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중독은 자신의 신체와 정신, 영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삶까지 모조리 황폐화시킨다. 유달리 음주에 너그러운 우리나라의 알코올 남용자와 중독자는 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무려 세계 2위다. 전문가들은 "유일한 치료법은 단주(斷酒)"라고 입을 모은다.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소장 허근 신부와 김지연 박사가 최근 함께 펴낸 「술!술!술! 더 이상 문제가 아니어요」(도서출판 공동체/1만 3000원)를 중심으로 알코올 남용 및 중독자 치유 방법 등을 살펴본다. 문의 : 02-364-1811~2,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만성 질병이나 회복 가능

 알코올중독으로 지난 6개월간 단주한 C씨. 반 년간 술을 끊은 그는 "이제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마신 술에 만취해 며칠간 술을 계속 마셔댔다. 곤드레만드레 취한 그는 그동안 치료가 무색할 정도로 다시 심각한 알코올 의존 상태에 빠졌던 것.
 

 알코올중독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 질병이다. 하지만 회복은 가능하다. 만성적 질병이기에 결코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질병을 잘 관리함으로써 건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알코올중독은 등산에 비유한다. 1부 능선이 음주의 시작이라면 10부 능선은 알코올로 인한 죽음이다. 8부 능선에 있는 알코올중독 환자가 단주했다가 다시 술을 마시면 1부 능선이 아니라 다시 8부 능선부터 시작한다. 그때는 술이 사람을 먹어 스스로 멈출 수 없는 `연속음주발작증세`가 온다.
 

중독자 자녀의 삶도 고통


 부모가 알코올중독이면 자녀의 삶도 달라진다. 통계에 의하면 알코올중독인 아버지가 싫어 일찍 독립한 딸 가운데 25가 심각한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는 남성과 혼인한다. 알코올중독자 아들은 50가 성인이 된 뒤 알코올로 문제를 일으킨다.
 

 유년기 자녀는 투정이 잦거나 주의가 산만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도 쉽게 싫증을 내거나 부수기도 하고, 침착하지 못한 행동을 일삼기도 한다. 청소년기에는 등교를 거부하거나 적응을 못하는 등 비사회적 행동을 일삼는다. 가정에서는 별 문제없이 지내다가도 환경이 바뀌거나 하면 심하게 낯가림을 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은 `가족 질병`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가족과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입원해 약물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단주치료(가족)모임에 참석하는 등 단주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알코올중독은 가족질병이기에 가족치료를 병행할 때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
 

 알코올중독은 무서운 병이지만 단주하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단주 시작 후 2~3년 동안이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다. 3년간 단주하면 평생 단주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중독이 회복되기까지 신체적 회복은 1년, 정신적 회복은 2년, 영적 회복은 3년이 걸린다. 단주를 계속하고 단주치료모임에 지속적으로 출석하다 보면 알코올중독자는 변화한다.
 

 치료모임에서 다른 중독자 말을 경청하고 본인도 체험을 말하는 동안 지금까지 자신의 사고방식에 남다른 점이 있었음을 느낀다. 여러 해 단주하면 사고와 감정이 자연스러워지고 대인관계도 안정된다. 인생의 새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변한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와 단풍이 드는 나뭇잎에 눈이 간다. 상점도 과일가게와 양복점, 쌀 가게 등 많은 가게가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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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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