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주보 연재 ‘말씀이 있는 그림’ 책으로 엮은 윤인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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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교회 미술을 알리고 국내 그리스도교 미술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윤인복 교수는 성화 해설이 신자들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
그림에 숨겨진 하느님
윤인복 지음/바오로딸/1만 2000원
인천교구 신자 중엔 “주일 말씀 묵상은 인천주보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드는 이들이 많다. 1면엔 주일 복음과 관련된 성화가 있고 이어지는 2,3면은 복음 해설인 ‘오늘의 말씀’과 1면에 나온 성화 해설인 ‘말씀이 있는 그림’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음 말씀을 머릿속에서 더 생생하게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성화 해설은 인기다.
‘가’ 해에 해당하는 복음 해설 모아3년째 인천주보 ‘말씀이 있는 그림’을 맡고 있는 윤인복(아기 예수의 데레사,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교수를 만났다. 윤 교수는 최근 인천교구 주보에 실린 성화 해설을 모아 「그림에 숨겨진 하느님」을 펴냈다. 전례 주기 ‘가’해에 해당하는 주일 복음 성화 해설이다.
“원래 1년을 생각하고 시작한 건데, 3년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주위 반응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에요. 매주 성화를 고르고 해설을 하다 보니 제 신앙생활에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청년 시절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오랫동안 했다. 1995년 즈음엔 교구 청소년 주보에 복음 묵상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매주 복음을 묵상하고 말씀을 그림으로 그리다 보니 자연스레 ‘성화’(聖畵)에 관심이 쏠렸다.
“중세 화가들은 복음사가들이 기록한 예수님 말씀에 영감을 받아 말씀을 시각화했습니다. 성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톨릭 본고장 로마로 떠났는데, 주변에서 모두 말렸어요. 그래도 성적 장학금까지 받으며 공부를 잘 마쳤어요. 하하.”
윤 교수는 이탈리아 로마국립대 ‘라 사피엔자’ 인문학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족하다고 느낀 신학 공부는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청강할 정도로 열과 성을 다했다.
주변에서 유학을 말린 건 불편한 그의 몸을 걱정해서였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았다.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 윤 교수는 “오히려 한국보다 유럽에서 생활하기가 더 편했다”면서 “역시 선진국이라 편의시설이 잘 돼 있었다”고 여유롭게 웃어넘겼다.
매주 주일 복음 말씀에 꼭 맞는 성화를 찾아낼 수 있는 건 이와 같은 공부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축일이나 특별한 전례 주기와 관련된 그림은 많지만, 연중 시기 복음 말씀과 관련한 그림을 찾는 작업은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밤새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며 그림을 찾기도 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을 찾아 소개하고, 그런 그림 속에 담긴 상징을 새롭게 발견할 때 더 보람되고 기뻤어요. 시각적인 건 기억에 오래 남잖아요. 성화 해설이 신자분들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그는 「성화, 보고 묵상하기」, 「유럽의 그리스도교 미술사」(공저) 등을 집필하며 가톨릭 교회 미술을 알리는 데 노력해 왔다. 이와 함께 국내 그리스도교 미술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최근 인천가대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과정에 ‘교회 문화재 관리’ 전공을 신설, 그리스도교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교회 문화재 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