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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 접어두었던 음악의 꿈… 날개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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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첫 방송된 평화방송 TV의 음악 다큐멘터리 ‘온음과 반음’(연출 정병창ㆍ조성민)이 출연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온음과 반음은 가수 또는 전문 연주자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꿈을 잠시 접어야 했던 이들이 신자 음악인들의 지도로 꿈을 다시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평화방송의 방송선교후원금으로 제작됐다.

제작진들은 지난 4월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45명의 지원자 가운데 5명을 최종 선발했다. 김정석(미카엘, 60)ㆍ김성연(빅토리노, 31)ㆍ조복래(다윗, 31)ㆍ한비아(클라라, 26)ㆍ이지원(라파엘라, 24)씨다. 환갑 어르신부터 20대 아가씨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이들은 생활성가 가수와 음악감독 등을 각자 멘토로 정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멘토들의 음악 강의에 참여하고 프로그램 주제가를 작곡하는 등 하나씩 임수를 완수해 가며 음악 실력을 키우고 우정을 쌓았다. 멘토들은 앞으로도 멘티들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살 때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김정석씨는 고교 입학 선물로 받은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 15년 전부터 장애인 단체에서 음악 봉사를 해온 그는 실력을 더 쌓아 떳떳하게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이다. 김씨는 “집안에서 숨어 지내는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음악으로 전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김성연씨는 알코올 중독에 걸린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가며 어렵게 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했지만, 생각만큼 노래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성격이 밝아졌다. 앞으로 대중가수가 돼 교회 안에서 노래로 봉사하는 것이 목표다.

노래하고 춤추는 수녀가 꿈이었던 한비아씨는 올해 초 아버지를 여의었다. 수도회 입회는 미뤄야 했다. 신학생인 남동생을 대신해 어머니를 모시려면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뮤지컬 및 연극 무대에서 단역 배우로 일해왔다.

현직 사회복지사인 조복래씨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복지관에서 음악 봉사를 하다 선발됐다. PBC창작생활성가제에 두 차례 입상했을 정도로 실력도 갖췄다. 가수를 꿈

꿔 온 이지원씨는 남자친구의 인도로 3년 전 세례받았지만,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고 냉담하고 있었다. 온음과 반음을 통해 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앙도 되찾았다.

14일 평화방송 TV 스튜디오에서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던 이들은 3개월 전 방송을 시작하기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한비아씨는 “음악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라며 “내가 힘들 때 음악으로 위로받았듯이 이젠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해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지원씨도 “‘주님의 뜻이라면 (온음과 반음에) 저를 뽑아 주세요’ 하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이뤄졌다”며 “교회 안에서 노래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원씨 멘토 정지은(그라시아, 공연음악 감독 겸 작곡가)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멘티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고 실력도 향상됐다”며 “평화방송 후원자 여러분 덕분에 꿈을 접을 수도 있었던 이들이 새 희망을 품게 됐다”고 감사해 했다.

온음과 반음은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총 5부작이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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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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