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5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옥중 세례받고 순교한 성 임치백의 삶… 연극 무대 오른다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및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공연 9월 4~9일, 서울대교구청 야외 무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및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공연 9월 4~9일, 서울대교구청 야외 무대

▲ 요셉 임치백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함께 ‘요셉 임치백’을 외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힘 기자

▲ 임치백이 포도대장 앞에서 순교를 각오하며 신앙고백을 하는 장면. 이힘 기자



“내 마지막으로 묻겠다. 넌 누구의 백성이며 네 아비는 누구냐?”(포도대장)

“천주만이, 나의 임금, 나의 아버지이시다!”(임치백)

16일 오후 서울 명동 1898 광장 지하 강당 ‘요셉 임치백’ 연습 현장. 임치백 역을 맡은 배우 최주봉(요셉, 71)씨가 무릎을 꿇은 채 포도대장 역을 맡은 유태균(토마스)씨의 마지막 심문에 큰소리로 신앙고백을 한다. 임치백은 혹독한 고문을 받아 얼굴부터 다리까지 온몸이 흉터와 핏자국으로 얼룩졌다. 거듭된 회유에도 끝까지 신앙을 버리지 않는 임치백에게 화가 난 포도대장은 결국 교수형을 선고한다.

최주봉씨는 신앙고백을 하고 순교의 화관을 쓰는 장면을 연습하다 눈물을 쏟고 말았다. 아직 대사를 전부 암기하지 못해 틈틈이 대본을 보고 연습에 임했지만, 자신이 진짜 순교자가 된 것처럼 눈시울이 붉어진 것이다. 1969년 연극 ‘퇴비탑의 기적’으로 데뷔해 50년 가까운 연기 경력을 가진 최씨의 혼신 어린 연기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170년 전 임치백이 되살아났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1984년 성인품에 오른 103위 순교 성인 중 한 명인 임치백(요셉)은 1846년 우리 나이 44세로 생을 마감했다. 부유한 중인 출신으로 투옥될 때까지 천주교를 알지 못했던 그는 아내와 아들이 천주교에 입교한 뒤 큰아들 성룡이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를 돕다 투옥된 것을 계기로 ‘반전 인생’을 살았다. 아들을 구하려 천주교인이라 거짓으로 자백하고 아들이 있는 해주 감영에 투옥됐는데, 그곳에서 김대건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결국 하느님 품에 안겼다.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및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공연인 ‘요셉 임치백’은 서울가톨릭연극협회ㆍ평화방송 평화신문ㆍ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공동 주최로 순교자 성월인 9월 4일부터 9일까지 오후 8시 명동 서울대교구청 앞마당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 무대는 이번 공연을 위해 십자가 형태로 특별 제작됐다.

최주봉씨 이외에도 배우 심우창(세베로)씨가 임치백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김대건 신부 역은 류재필(라우렌시오)ㆍ승주영(안셀모)씨가 번갈아 연기한다. 임치백에게 아들의 투옥 소식을 전하는 한 집사 역에는 배우 박경득(요한사도)씨가, 임치백 아들의 여자친구인 은이 역에는 방송인 류시현(데레사)씨와 이가은(가타리나)씨가 맡았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장이기도 한 최주봉씨는 “103위 성인 가운데 임치백 성인의 일생이 매우 극적이어서 임치백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면서 “많은 분이 요셉 임치백을 관람하고 작은 감동이라도 얻어간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3만 원.

문의 : 02-929-8679,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8-2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1. 5

마르 12장 31절
너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