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5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특별기고] 토리노 수의(사본), 한국 오다 (1) 토리노 수의의 기원

“토리노 수의, 예수의 파스카 사건 보여주는 유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토리노 수의, 예수의 파스카 사건 보여주는 유물”

▲ 토리노의 수의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확대한 모습. 왼쪽이 수의 원본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수의를 촬영한 흑백 네거티브 필름 상태의 모습이다. 네거티브 필름 상태에서 예수님 형상이 더욱 또렷하다.

▲ 토리노의 수의. 가로 4.41m, 세로 1.13m의 장방형 아마포 천이다.





토리노의 수의 사본 전시회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명동 1898 광장에서 열린다. 토리노의 수의 사본이 한국에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리노의 수의에 관해 전시회를 기획한 문호영(예수의 성모수녀회 원장) 신부의 특별기고를 4회에 걸쳐 싣는다.



(1)토리노의 수의 기원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무덤에 묻히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는데, 그때 예수님 시신을 쌌던 수의가 있었다.

요한복음은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20,3-8)고 전한다.

예수님의 시신을 쌌던 아마포가 수의로, 복음서는 ‘신돈’( , Sindon)이라 불렀다. 이탈리아어로는 Sindone(신도네)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성 수의, 토리노의 수의, 예수님의 성의(聖衣)라고 한다.

‘토리노의 수의’라 부르는 것은 이 천이 현재 이탈리아 토리노의 세례자 요한 대성당에 보관돼 있어서다. 천 위에는 복음서에 기록돼 있는 대로 채찍질 당하고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형에 처한 예수님과 일치하는 인물의 앞ㆍ뒷모습이 아로새겨져 있다.

보통 수의(Shroud)라고 부르지만, 토리노의 수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시신에 입히는 옷이 아니고, 4.41mx1.13m 장방형의 한 장으로 된 세마포다. 마치 한 장의 침대 시트와 같다.



고통과 상처, 혈흔 고스란히 남아있어

토리노의 수의에선 사람 전신의 앞ㆍ뒷모습을 볼 수 있다. 수의를 사진 찍어 그 필름(Negative)을 보면 정확한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성 수의에는 예수께서 수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 받으신 고통과 상처, 혈흔 등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성 수의에 대해 아직 과학적으로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의에 새겨진 예수님의 뚜렷한 형상이다. 예수님의 이 형상은 피 혹은 몸에서 나온 어떤 액체로 인한 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장 가능한 추측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때 몸에서 강렬히 뿜어 나오는 빛으로 생긴 형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주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 위한 초자연적인 현상(사랑의 선물)으로 추측한다.



예수 부활의 결정적 증거

토리노의 수의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예수님의 파스카(수난ㆍ죽음ㆍ부활) 사건의 과정과 결과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고, 특히 가톨릭 신앙의 근간이 되는 예수님의 부활을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유물 중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성 수의가 예수님의 부활을 분명히 드러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람이 죽어 매장되면, 시신은 몇 년이 지나면 백골화되고 관이나 입혀 놓은 수의도 부패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경우, 시신은 없는데 시신을 쌌던 아마포가 어떤 부패의 흔적 없이 깨끗이 보존됐다. 또한, 아마포의 표면에는 사람의 상처와 피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 선명히 찍혀 있다.

이것은 시신의 부패가 시작되기 전 시신이 천과 분리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시신의 부패로 인해 수의가 얼룩지고 곰팡이 투성이가 됐을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가짜’ 주장, 신뢰성 떨어져

성 수의가 이렇게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성 수의의 가치를 격하시키고 싶은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와 증거로 성 수의가 진품이 아니고 가짜이며 중세 시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이유와 증거들은 신뢰성이 대단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때때로 근거가 없거나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확인된 것으로 믿고 이를 인용해 성 수의가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성 수의에 대한 단편적 정보나 지식을 가진 사람 중에는 성 수의가 이미 가짜라는 것이 증명됐고 또 그렇게 선포돼서 성 수의의 진위 논란은 이미 끝났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8-3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1. 5

필리 4장 1절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