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청소년 축제, 서울 48개 본당에서 사랑 미션 수행 선행의 가치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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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회 청소년 축제를 참가한 도곡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신당동성당 성모상 앞에서 정혜진 수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 11일, 주일 교중미사가 한창인 서울시 신당동성당에 낯선 청소년 무리가 나타났다.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은 7명의 학생은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 폰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지나가던 수녀님의 손을 끌어 성모상 앞으로 가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다.
“가톨릭은 청소년을 사랑합니다~”
학생들과 수녀님이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입을 모아 구호를 외치자 한 학생은 이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아내 어디론가 열심히 전송한다. 이어 자리를 옮기더니 쓰레기를 줍고, 성가를 부르며 또다시 자신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행동을 진지하게 수행하고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제12회 청소년 축제에 참가한 도곡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은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모바일 미션 레이스’에 참여해 자원봉사와 선행, 그리스도의 사랑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했다. 이날 축제에는 서울대교구 내 주일학교 학생 400여 명이 참여해 서울 내 본당 48곳으로 흩어져 각각 활동을 펼쳤다.
축제에 참가해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학원 수업에 빠지고 행사에 참여했다는 문승준(토마스 아퀴나스, 도곡동본당) 학생은 “곧 다가오는 시험이 걱정되지만, 성당 친구들과 같이 다른 성당에도 놀러 오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션 레이스를 마친 학생들은 동성고등학교에 모여 청소년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정순택 주교가 주례하는 폐막 미사에 참여했다. 정 주교는 “청소년기는 참다운 나를 형성하며 아름다운 꿈을 꾸는 시기”라며 “선행을 통해 배운 가치를 기억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반나절 동안 학생들이 흘린 땀방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미션 성공률에 따라 대상은 답십리본당에 돌아갔다.
이날 학생들이 미션 레이스를 통해 획득한 점수는 500만 원 상당의 후원금으로 환산돼 ‘장한평 북한 이탈 청소년의 집’에 전달됐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과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주최하는 청소년 축제는 청소년들에게 도전의식을 고취하고 함께하는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을 체험토록 하는 장으로 지난 2005년 시작됐다.
유은재 기자 yo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