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들의 아버지 소 몬시뇰 담은 「오! 마이 파파」, 29일까지 다큐 개봉 비용 마련 스토리펀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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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멘터리 「오! 마이파파」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소 몬시뇰의 모습. | 
												“이 아이들은 부랑아요, 집 없고 부모 없는 아이기 때문에 보통 사회의 아이들보다 훨씬 더 힘들 거로 생각합니다. 내 희망은 보통 가정의 아버지 희망과 똑같습니다. 자식들이 건강하고 재밌게 살고, 교육 잘 받고 나중에 사회에 들어가서 잘사는 것을 바라지요.”(영화 「오! 마이 파파」 중에서)
1950년대 말 부산에선 6ㆍ25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소 신부님’이라 부르는 파란 눈의 사제가 있었다. 마리아수녀회 설립자인 미국 출신의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Aloysius Schwartz, 1930~1992)이다.
소 몬시뇰은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아이와 아픈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소 몬시뇰은 당시 부산에서 거리의 아이들을 강제 수용했던 ‘영화숙’을 인수해 ‘소년의 집’을 열었다.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결성한 한국자선회를 통해 활발한 구호활동을 펼친 소 몬시뇰은 소년의 집 아이들이 늘어나자 아이들 어머니가 돼줄 보모회를 만들었다. 이것이 마리아수녀회의 설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소년의 집은 1992년 소 몬시뇰이 선종할 즈음 한국ㆍ필리핀ㆍ멕시코의 6개 도시에서 의료시설과 정규교육기관을 갖춘 6개의 소년ㆍ소녀의 집으로 확대됐다. 이후 브라질과 과테말라, 온두라스에도 진출했다. 그동안 전 세계 12만 명이 넘는 아이들을 돌봤다.
11월 10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오! 마이 파파」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소 몬시뇰의 생애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는 기부금이 생길 때마다 소년의 집 운영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던 사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철저하게 가난한 삶을 살았다. 소 몬시뇰은 평생 마리아수녀회 수녀들이 수십 번씩 덧 꿰매준 낡은 옷을 입었다.
마리아수녀회가 기획하고 (주)하이하버프로덕션과 공동제작한 「오! 마이 파파」는 29일까지 개봉 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8849)을 진행하고 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