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칭찬 자자한 양업고의 비결은 ‘하느님 사랑’

대안학교의 선구자 윤병훈 신부 - 제33회 충청북도단재교육상 수상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대안학교의 선구자 윤병훈 신부 - 제33회 충청북도단재교육상 수상




청주교구 윤병훈 신부 하면, 대안학교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1997년 교육부에서 공교육 사상 최초로 대안교육을 도입했을 때, 첫 특성화 고등학교인 양업고 설립 인가를 받은 주역이어서다. 그 뒤로도 양업고 교장으로 2013년 2월까지 대안교육에 헌신했다.

그 공로로 윤 신부는 지난해 12월 29일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을 기려 제정된 제33회 충청북도단재교육상(사도 부문)을 수상했다. 지금은 청주교구 총대리 겸 산남동본당 주임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윤 신부는 여전히 대안교육에 마음을 두고 있다.



외국 교육자도 극찬한 대안교육

“새 학기로 양업고가 20회 입학생을 선발했어요.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이 자라나 좋은 학교가 됐고, 대안학교로서 양업고가 자랑거리가 됐잖아요? 2013년에는 미국 윌리엄 글라서(William Glasser) 교육학회가 주는 ‘좋은 학교 인증 마크’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받았어요. 이제는 좋은 교육 현장을 보러 핀란드로 가지 않고 양업고로 옵니다. 미국과 호주, 일본, 싱가포르, 심지어는 유럽에서까지 찾아와요. 지난해에도 양업고 대안교육 세미나에 외국 교육자들이 200여 명이나 와서 극찬했어요.”



비결은 교육 철학 공유

비결은 뭘까. 윤 신부는 “중요한 것은 교육 방법론”이라고 잘라 말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세미나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교육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윤 신부의 지론이다.

윤 신부가 대안학교 설립에 나섰던 이유는 1995년 당시 10만 명에 이르렀던 학교 밖 학생들 때문이었다.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부지 선정조차 쉽지 않았다. ‘인간 쓰레기장이 웬 말이냐?’는 현수막까지 나붙었다. 양업고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차가운 눈길은 개교 이후 10년간 바뀌지 않았다.

이제 양업고는 대안교육의 장으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산악 등반과 봉사 활동, 현장체험 학습,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 가족관계 공고화 프로그램, 노작(勞作) 활동, 종교 활동 등 7가지 특성화 교과를 통해서다. 아이들은 빠르게 변했고, 학업성취도는 자연스럽게 올랐다. 20년간 해외 유학생 35명, 신학생 7명을 배출했다. 일반대 합격생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저도 양업고가 이렇게 좋은 학교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랑의 학교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하느님 섭리였지요. 그 역할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하나됐기 때문입니다. 공교육 부적응 학생들과 중도탈락자, 퇴학자들로 설립된 학교라는 벽을 깨고 좋은 학교, 사랑의 학교가 된 건 하느님의 놀라운 신비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은인과 후원자들께 감사

윤 신부는 양업고가 사랑의 학교로 자리를 잡기까지 함께했던 은인과 후원자들, 학생들, 학부모들, 교사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원래는 충남대 농학과 68학번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했는데, 결국은 ‘사람농사’를 했네요. 사목하며 교육자로 살았던 33년은 행복했습니다. 특히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고, 소질과 적성에 따라 살도록 도와주며,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을 길러내는 대안교육은 저의 평생 소명이었습니다.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1-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30

2코린 8장 9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너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해졌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