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 사목부, 중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 ‘I-Brand반’ 좋은 반응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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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rand반’ 봉사자 교육 강사로 나선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최형규 신부가 ‘지구시민교육과 사회교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를 돌며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는 작업이 시작됐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 사목부는 가톨릭 인성 교육 프로그램 ‘I-Brand반’의 교사로 활동할 16기 봉사자 교육을 2~7일 진행했다. ‘I-Brand반’ 교육을 이수한 봉사자들은 일반 중고등학교로 파견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내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I-Brand반’ 봉사자 교육이 한창인 역삼동 가톨릭 청소년회관을 3일 찾았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최형규 신부는 ‘지구시민교육과 사회교리’를 주제로 강연하며 교회의 가르침으로 본 오늘날 사회 문제들을 짚어냈다.
직접 선교보다는 가치관 교육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온 독일은 잇따른 테러 이후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 남녀평등을 외치는 흐름 속에서 가톨릭 국가 폴란드는 낙태금지법을 없앴고요.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 만연한 아동 노동 착취를 근절하기 위한 공정무역이 떠오르고 있죠.”
가톨릭계 학교는 물론 일반 학교에서도 시행되는 ‘I-Brand반’은 중고등학교 복음화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지만 직접 선교의 내용보다는 청소년 정서 순화와 가치관 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수업은 ‘올바른 이성 관계 맺기, 대중문화에 비치는 왜곡된 성 문화 바로 보기’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생명 윤리 교육을 비롯해 ‘내가 좋아하는 직업 찾기, 인생 곡선 그리기’ 등 진로 교육과 ‘지구 온난화와 난민, 신자유주의와 무관심의 세계화’ 등의 사회적 이슈를 골고루 담는다. 신자뿐만 아니라 냉담, 비신자 청소년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이다.
교회 여러 기관이 협력
중고등학교 사목부는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교회 내 여러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생명대학원 등이 봉사자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살예방센터와 손잡고 전교생 특강을 실시하기도 한다.
중고등학교 사목부 조영래 신부는 ‘I-Brand반’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헤매는 일’에 비유하며 “냉담 중이거나 하느님을 모르는 청소년에게도 예수님의 사랑과 실천을 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신부는 “2000년 처음 가톨릭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가톨릭’이라는 이름을 달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까 걱정이 컸지만 사랑과 나눔,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알려주는 데 집중하다 보니 수업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5점을 받을 만큼 높았다”면서 “자상한 봉사자 선생님들의 인기도 좋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이 수업하다 가톨릭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성당에 가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I-Brand반’은 학교 인근 본당과 연계해 학생들이 성당을 찾아 신부에게 종교와 기도, 가톨릭 문화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30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은퇴한 이태윤(요셉) 씨는 “현직에 있을 땐 교과 공부만 가르쳤는데, 이제는 복음의 가치를 전할 수 있어 더 기대된다”며 “새롭게 학생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I-Brand반’ 교육 봉사는 견진을 받은 신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02-553-7320~2, 중고등학교 사목부 유은재 기자 you@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