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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성월 5월, 어머니의 향기 따라 세계를 걷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맞아 세계 주요 성모 성지 순례, 현지 사진과 함께 에세이로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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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맞아 세계 주요 성모 성지 순례, 현지 사진과 함께 에세이로 담아









어머니의 땅을 밟다

신효진, 김사비나, 전옥주 지음 / 생활성서 / 1만 5000원

올해 5월 가톨릭교회는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때를 맞는다. 이에 따라 발현지인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성지는 올 한해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성모님을 향한 기도 순례와 전시,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에 또 다른 기적과 징표를 기대하며 이곳을 찾는 순례객은 어느 때보다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행사는 5월 13일 첫 성모 발현일에 맞춰 파티마성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고 함께하는 시성식과 미사다. 이미 교황과 함께할 수 있는 미사 입장권은 동난 상태지만, 이와 상관없이 기도와 순례를 위해 이곳을 찾는 순례객의 발걸음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지구상에서 성모님이 발현한 곳은 파티마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루르드, 멕시코 과달루페, 벨기에 바뇌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성모 발현을 주장해온 곳은 400여 곳에 이르지만, 교황청이 공식 인정한 곳은 많지 않다.

「어머니의 땅을 밟다」는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과 함께 성모 성월을 맞아 신효진(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생활성서 편집장)ㆍ김사비나(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생활성서 대표) 수녀와 전옥주(가타리나) 희곡작가가 직접 성지를 순례하고 느낀 바를 생생한 현지 사진과 함께 에세이로 담아냈다.



100년 전 성모님이 파티마에 발현할 때 유럽 전역은 1차 세계대전의 화마 속에 있을 때였다. 어린 목동 루치아ㆍ프란치스코ㆍ히야친타에게 6차례에 걸쳐 나타난 성모님은 인간이 욕심에서 벗어나 ‘참회’와 ‘회개’하기를 주문했다. 책에는 작고 소박한 마을 파티마가 이어오고 있는 성모 신심과 루치아의 사촌을 만난 모습이 담겼다. 복자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한다.



루르드의 성모님을 찬양하는 신자들의 기도 행렬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858년 가난한 방앗간 집 딸인 베르나데트는 성모님의 “이곳에 작은 성당을 지어 달라”는 말씀을 전해 들었고, 1872년 이곳에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이 세워졌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었던 이곳에 해마다 순례객 600만 명이 찾는다. 성모님의 기적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으리라.



벨기에 바뇌 성모 발현지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 자주 찾아 기도하던 성지다. 책은 40년간 이곳 바뇌성지에서 사는 한국인 수녀의 모습도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남미 최대 성지인 멕시코 과달루페성지를 찾은 김사비나 수녀는 성지 대성당 중앙에 적힌 “너의 어머니인 내가 여기 있지 않느냐”는 글귀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뜨거운 묵상을 했다. 친어머니와 이별의 아픔이 신앙의 힘으로 승화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과달루페’가 인디언들의 언어 ‘과틀라수페’(뱀의 머리를 짓밟는)에서 유래한 사실도 함께 전하면서.



종교의 자유가 없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도 성모 발현 성지가 있다. ‘라방’과 ‘짜끼우’ 성지가 그곳이다. 가톨릭교회가 박해받던 시기에 발현한 성모님은 작고 소박한 땅에 나타나 박해받는 이들에게 믿음과 치유의 힘을 건네며 그곳을 ‘어머니의 땅’으로 꾸몄다. 책은 성녀 데레사의 숨결이 깃든 아빌라와 이냐시오 성인의 땅 로욜라, 야고보 사도가 걸은 별이 쏟아지는 들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지도 함께 소개한다.

누군가는 “고통 또한 주님의 선물이고 은총”이라고 이야기한다. 그토록 많은 이가 전쟁과 박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난의 시기에 그러나 성모님은 여지없이 나타나셨다. 극한의 아픔 중에 지구 상 400군데에 이르는 곳에서 발현한 성모님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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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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