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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침묵 피정, 자유 찾는 데 좋은 길잡이 될 것

송차선 신부와 함께하는 1박 2일 대침묵 두 번째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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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차선 신부와 함께하는 1박 2일 대침묵 두 번째 피정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송차선 신부 / 분도출판사 / 1만 원



출판계가 불황이라지만, 좋은 책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책이 아무리 안 팔린다지만, 좋은 책은 그래도 사서 본다. 송차선(서울대교구 석관동본당 주임) 신부가 2010년 펴낸 「화해와 치유」(분도출판사)는 지금껏 5쇄를 넘기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화해와 치유」는 혼자서 혹은 소규모로 1박 2일간 대침묵 피정을 하며 나 자신과 이웃과 화해하며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도록 이끌어 준다. 대침묵을 하는 동안 무슨 기도를 바쳐야 하는지, 어떤 성경 말씀을 읽고, 무엇을 묵상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일러주는 데다, 아예 피정 시간표까지 제시해 줬다. 책만 있으면 누구라도 홀로 피정할 수 있도록 해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화해와 치유’ 말고도 다른 주제로도 피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

송 신부는 「화해와 치유」 이후 7년 만에 새 책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로 응답했다. 이번 책에서는 화해와 치유를 넘어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한다. 책 주제를 ‘자유’로 정한 데에는 송 신부의 체험이 바탕이 됐다.

“제가 몇 년 전에 암 수술을 했어요. 수술실로 향하는 동안 병원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전혀 무섭거나 두렵지가 않았어요. 살고 죽는 것에 집착이 없었죠. 의사가 수술실에 웃으면서 인사하고 손 흔드는 환자는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저를 보고 사람들이 ‘아픈데도, 뭐가 그리 자유롭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많이 묵상하고 생각했어요. ‘내가 자유로운가? 무엇에서 자유로운 거지? 죽음에서? 고통에서? 무엇 때문에 자유로운 걸까. 그럼 자유란 게 진짜 뭘까’ 하고요.”

송 신부는 철학에서 말하는 어렵고 딱딱한 ‘자유’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자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보좌 시절 본당 주임 신부에게 매운 ‘시집살이’를 겪은 사연, 성당을 새로 지으면서 신자들과 겪었던 갈등, 커피와 컴퓨터 게임에 빠졌던 중독 등 자신의 삶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를 가감 없이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자유를 향한 열망을 가지고 간절하게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죠. 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길 바라고요. 바라는 데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찾아 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때론 아프고 깨질 수도 있겠지요. 대침묵 피정은 자유를 찾는 데 좋은 길잡이가 돼 줄 것입니다.”

송 신부는 침묵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하느님을 만나는 피정에서 핵심은 침묵이라고 했다. “꼭 1시간은 반드시 침묵하며 묵상하기를 권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소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않는 대로 있으면 됩니다. 점차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송 신부는 또 자유로우려면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현재에 머무르기를 당부했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 여기의 기쁨과 행복을 놓치는 잘못을 경계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과거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죠. 또 불확실하고 보장 없는 미래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으면 오늘을 보지 못하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느님께 모든 걸 맡기면 됩니다. 그분 사랑 안에선 모든 것이 자유롭습니다.”

한편, 분도출판사는 19일 오후 7시 석관동성당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출판 기념 저자와의 만남 시간을 마련한다. 저자 송 신부의 체험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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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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