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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애인신앙교육부 강연·질의 응답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장애인신앙교육부(담당 손진석 신부)는 19일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에서 ‘어둔밤과 부활’을 주제로 ‘발달장애인 가족을 위한 신앙강연회’를 열었다.
강연자로 나선 정순택(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는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신앙 고민을 들었다.
정 주교는 “하느님과 깊은 만남에 이르기 전에 누구나 어두운 밤 시기를 거치기 마련”이라며 “내 탓이 아님에도 내가 원치 않는 다양한 형태의 어두운 밤, 크고 작은 십자가 체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미 없는 어두운 밤, 십자가는 없다”며 “잘 견뎌내고 짊어지면 예수님이 부활한 것처럼 선물로 다가올 것이며 하느님을 더 새롭게 만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것을 주시지 않더라도 하느님은 우리가 보는 눈 이상으로 우리를 살피고 있는 만큼 힘들 때 돌아가더라도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믿는 것이 신앙”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에 이은 질의 응답 시간에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고충 토로가 이어졌다. 부모들은 발달장애인을 바라보는 성직자와 신자들의 인식 문제를 꼬집고 장애인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교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숙(아가타, 서울 세검정본당)씨는 “서울 대방동본당에서 열리는 발달장애아를 위한 미사에 참여하려면 12시에 집을 나선다. 돌아오면 6시가 훌쩍 넘는다”며 “남편과 다른 두 아들에게 주일마다 집을 비우는 게 미안해 신앙생활이 위축되기도 했고 실제로 주변의 많은 부모가 본의 아니게 냉담을 선택하는 걸 보았다”고 말했다.
김교순(데레사) 한국발달장애인부모회장은 “장애인주일학교가 활발히 운영된다는 몇몇 본당에 발달장애인 가족이 몰리지만, 막상 가보면 교사도 부족하고 여건이 안 돼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미사 시간에 대성전에 있지 못하게 하고 유아실로 가게 하는 문제도 언급됐다.
정 주교는 “현재 서울대교구 전체를 통틀어 13개의 장애인 주일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장애인 수에 비해 매우 부족하단 걸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교구 내 19개 지구마다 최소 2~3개의 본당에서 장애인 주일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 실현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교회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대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에도 가능하다면 적당한 절차를 통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