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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편견 벗고 하느님 바라보기

확신 없는 현대인의 모습 비판, 순수하게 관상·기도 몰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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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벌거벗은 지금 」표지.



벌거벗은 지금

리처드 로어 신부 지음 / 이현주 옮김

1만 1000원 / 바오로딸



“기도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신심 행위도 아니고,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필요 조건도 아니다. 기도는 지금, 여기에서 하늘나라를 연습하는 것이다.”

관상가이자 성격유형 검사 에니어그램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 리처드 로어(프란치스코수도회) 신부의 조언은 분명하고 명쾌하다. “관상은 가슴과 머리를 열어 두는 전방위적인 앎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생각과 마음 모두의 변화를 통해 편견과 판단 등 어떠한 것도 내려놓는 순수한 지경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는 ‘벌거벗은 존재’가 될 것을 당부한다. 모든 사물을 이원적으로 보는 관념에서 벗어나 창조주인 하느님을 비(非) 이원적 시각에서 바라볼 때 참된 현존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흔한 주저하는 태도, 확신 없는 마음을 꼬집는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그게 진실인가? 그러면 성령께로부터 온 것”이라며 확신을 했듯이 우리가 지닌 두려움과 부정, 거절은 절대적 존재를 깨닫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에고(ego)가 강해져 자신만 보느라 하느님 은총을 못 보게 되기 때문이다.

최성욱(부산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책 논평에서 “‘미숙한 초월과 이분법’에 묶여 있는 현대 영성 생활의 문제점을 고발한 책”이라며 “‘벌거벗은 지금’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은 지성과 의지를 동시에 추구해 변화를 꾀하고, 제대로 보기 위해선 추론하는 마음과 영적 감수성을 동시에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진보와 보수, 좋은 것과 나쁜 것, 도움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는 데 익숙하다. 열린 마음이 주는 하느님 사랑을 인식하고 고찰하지 않는다면 저자 말대로 나에게 교회는 그저 ‘주일에만 출석하는 단체’로만 남을지 모른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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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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