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4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동서양 성인 입모아 중용 ‘엄지 척’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신부 지음 / 가톨릭출판사 / 1만 2000원



공자, 석가모니, 베네딕토 성인이 공통적으로 설파한 사상이 있다. 바로 중용(中庸)이다.

베네딕토 성인은 그가 펴낸 「수도규칙」을 통해 “슬기로운 절제는 모든 덕행의 어머니”라고 전하며 절제하는 삶의 미덕을 전했다. 당시에도 수도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무절제한 생활로 고통을 겪는 터였다.

중용은 치우침이 없는 분별력을 지칭한다. 그러기 위해선 질서와 규율이 있는 삶, 완벽함과 비교보다는 균형이 필요한 것이 중용이다. 빙엔의 힐데가르트 성녀가 규율을 지닌 삶을 “언제 어디서나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 것처럼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자유와 자발성도 좋지만, 질서와 규율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본모습에 상응하는 삶을 살도록 궁극적으로 돕는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중용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전력을 다하는 것은 자신을 돌보지 않은 채 실망감만 남길 수 있다. 과중한 업무를 무조건 회사 탓으로 돌리는 경우는 없는지,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한도를 넘어서 압박에 휘둘린 것은 자신의 한도에 맞게 일하지 못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시대의 영성가인 저자는 나아가 오늘날 일상화돼버린 비교하는 삶, 무언가에 골몰하거나 헌신하지 못하는 태도도 꼬집는다. “비교 심리는 그저 피상적인 것에만 머문 채 자신의 본질과 신비를 바라보지 못하는 생각에서 비롯된다”며 하느님이 지어주신 각자의 신비를 깨닫길 권고한다. 아울러 “헌신과 열정이 부족한 이유는 늘 손해를 따져보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어떤 일이든 자신의 욕구만 바라보고 이득을 따지기보다 주어진 일에 필요한 것을 채우려 노력한다면 곧 자신의 중심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용은 결국 나를 찾는 일이며, 각자의 본성을 균형 있게 지키고 받아들이는 태도다. 무절제한 소비 사회, 정보와 갖가지 이념의 홍수에서 중용은 자기 생각을 담대하게 지키고 견지하는 단단한 갑옷과 같은 요소가 될 것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8-2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24

시편 31장 25절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