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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여성 신앙을 외치다

400년 전 여성의 신앙 활동과 영성 비전 제시한 메리 워드의 삶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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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워드의 위대한 선물

크리스틴 버크 지음 / 린 뮤어 그림

장혜선 수녀 옮김 / 예지 / 1만 3000원



400년 전 교회에는 여성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없었다. 사회도 그러했지만, 교회 또한 철저히 남성의 성직ㆍ사도직만을 중요시했다. 사제들도 “여성은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던 시기였다.

이런 때에 여성의 신앙 활동과 영성을 비전으로 제시한 인물이 예수수도회 창립자 메리 워드(1585~1645)다. 영국 출신인 이 여성은 종교전쟁과 탄압 속에서도 가톨릭 신앙을 지키며, 특히 여성이 진리를 사랑하고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데에 모범을 보였다.

메리 워드가 살았던 당시 상황은 여러모로 녹록지 않았다. 영국 국교회는 가톨릭 신앙인들을 박해했고, 종교는 분열됐다. 왕실과 귀족의 부의 편중은 심화했다. 그 속에서 메리 워드는 수도생활을 경험한 뒤 빈곤층 소녀들을 강인한 여성으로 거듭나도록 가르쳤다. 이윽고 그는 “예수회와 같은 것을 택하라”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여성 수도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수도회는 설립 승인을 얻지 못하고 곧 폐쇄된다. 우르바노 8세 교황은 여성 예수회라는 데 대해 “폐쇄되어 절멸되고 뿌리 뽑혀 해체되어 사라져야 하는 단체”라고 비난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1909년 비오 10세 교황이 그를 창립자로 인정하기까지 최초의 여성 활동 수도회는 약 300년간 회원들끼리 조용히 활동하며 그 명맥만 이어올 수밖에 없었다. 메리 워드는 거룩한 삶은 은둔하는 생활이 아니라, 활동을 지향해야 한다고 여겼다. 끊임없이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데 매진했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전적으로 하느님의 것이 돼라”고 전했다.

오늘날 메리 워드를 창립자로 하는 예수수도회와 동정성모회 회원은 전 세계 44개국 2350여 명에 이른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9년 메리 워드를 가경자로 선포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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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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