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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보고 손 끝으로 빚어 만든...도자·회화·칠보 작품 100여 점 전시

충주성모학교, 26~29일 ‘우리들의 시선’ 작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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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성모학교 학생들과 미술교사 이지은씨, 교장 이민경(가운데) 수녀 등이 한데 어울려 점토 작업을 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용은 무서운 상상 속의 동물이지만, 전 예쁘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용 비늘에 꽃도 달아주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구름도 옆에 표현해 줬어요. 어때요? 작품 이름은 ‘꽃으로 만든 용’을 줄여 ‘꽃용’이라고 정했어요.”

충주성모학교 초등학교 4학년인 윤석현군은 신이 나 있다. 찰흙이나 미술용 클레이 점토로 만든 꽃용을 자신이 제작한 ‘내가 좋아하는 말’ ‘코끼리’ 등 작품과 함께 26∼29일 교내 빛의 홀에서 열리는 제7회 옥보을 솜씨 & 소통 한마당 ‘우리들의 시선’ 전에 선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중 1 허유리(올리바, 13)양도 교내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빛의 홀에서 전시하게 돼 설레는 듯하다. 그래서 빛의 홀을 때로는 올려다보고 때로는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어보고 그 공간을 재현해 봤다. 이들 중엔 특별히 미대 입학을 꿈꾸는 고2 신현빈(요한 사도)군도 있다. 시각장애인들만이 쓰는 ‘점자 노트’를 통해 자신들 안에서의 소통을 꿈꾸고, ‘완성하지 못한 집’을 통해 관람객과 함께 집을 완성하는 꿈을 꾸며 세상과의 소통을 지향한다.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 시각장애인 학교인 충주성모학교 시각장애 학생들이 2년에 걸쳐 제작한 미술작품 100여 점을 모아 여는 전시회다. 주로 평면이나 입체 찰흙 작품이지만, 칠보 작품도 있다. 공동 작품도 여럿이다. 유치원에서 초ㆍ중ㆍ고, 졸업생의 취업 대비나 중도실명자 교육을 위해 개설한 전공과 학생 등 63명의 학생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지은 미술교사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고 있다”며 “전에는 도자 작업에만 국한했지만, 이제는 회화나 칠보, 한국화의 먹물 표현, 컴퓨터 애니메이션같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충주성모학교장 이민경(사랑의 씨튼 수녀회) 수녀는 “우리 학생들이 손끝으로 빚어 만든 작품들은 자신들의 꿈을 열어가는 통로이자 세상을 향한 인사”라며 “솜씨와 모양은 제각기 다르지만, 그 안엔 아이들이 소망하는 꿈이 가득 들어 있고, 작품 하나하나에는 학생들의 꿈과 열정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이 만든 빚어 만든 꿈과 세상을 공유해 주신다면 더없는 기쁨이 되겠고, 그 기쁨은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격려가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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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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