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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예술인] (26) 박하얀 에우세비아 (작곡가 겸 생활성가 가수)

성당 마당서 뛰놀던 꼬마, 다재다능한 작곡가 겸 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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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부산에서 태어난 생활성가 가수 겸 작곡가 박하얀(에우세비아)씨에게는 친구이자 친동생 같은 악기가 있다. 1982년 제작된 그의 피아노다. 여전히 집을 지키고 있는 피아노는 기쁠 때나 힘들 때나 늘 그의 손을 받아줬다.

“어머니가 아버지 월급 두 달 치를 털어 피아노를 사셨대요. 어머니는 동네 아이들을 데려다 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치셨는데 저만 빼놓고 하시는 모습에 ‘엄마는 왜 언니들만 가르쳐?’라 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박씨는 노는 것도 피아노와 함께였다. 어머니가 새 노래 악보를 구해 오면 그것을 보고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땐 가사 내용도 몰랐지만, 박씨에겐 추억으로 남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음악을 하게 된 원천이 된 것 같아요. 집 한쪽 벽은 피아노, 다른 쪽 벽은 전축과 엘피(LP)판으로 차있었지요. 부모님 모두 경상도 분이셔서 대화가 없으셨지만, 아침엔 늘 음악을 들으셨지요.”

피아노를 잘 쳤던 박씨는 재능을 살려 부산예고 작곡과에 진학했다. 친구가 작곡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돼 진로를 바꿨다. 어머니는 딸이 피아니스트가 되길 원했지만 딸의 선택을 존중해줬다.

박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성당에 나갔다. 세례는 5학년 때 받았다. 세례를 받기도 전부터 그는 어린이 미사 전례부 활동을 했고 이후 반주자로 봉사했다. 박씨에게 성당 활동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당시 성당까지는 버스로 5~6 정거장 거리였는데 한 번에 가는 차가 없어 갈아타야 했다. 1980~1990년대는 성당에 아이들이 넘쳐나던 시절이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성가를 부르고 마당에서 뛰놀았던 추억은 그의 신앙심을 북돋아줬다.

한양대 작곡과에 진학하면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마침 대학 동문인 담당 교수가 청담동본당 신자여서 자연스레 그를 청담동본당으로 인도했다. 덕분에 14년간 청담동본당 청년성가대에서 활동했다. 본당에서 활동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제8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2007년)에 참가해 ‘주님의 기도’로 본선에 진출했다. 박씨는 “제 노래 가사가 기도문이어서 ‘작사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의견과 ‘주님의 기도를 뛰어넘는 가사가 있느냐’는 의견이 부딪혀 여러 번 회의했다고 한다”면서 “덕분에 가톨릭평화방송에서 제가 유명해질 수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

피아노 연주 실력과 작곡 실력, 노래 실력까지 갖춘 박씨는 성가제 이듬해인 2008년부터 4년간 cpbc 라디오 ‘사랑의 노래 찬미의 노래’에 고정 출연하게 됐고, 간판 장수 프로그램인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의 소곤소곤 고민 상담소, cpbc TV 콘서트 ‘주 찬미’, 토크 프로그램 ‘복음 톡톡톡’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TV 프로그램 ‘남 신부가 간다’ 노동 캠페인송 ‘함께 걷는 길’을 비롯해 특집다큐멘터리 ‘아시아에 희망을 심다’ 3편 주제곡, (재)바보의나눔 광고 음악 등도 작곡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KBS 애니메이션 ‘꼬마 기차 추추’ 주제곡도 그의 작품이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액션송 생활성가는 물론, 광고 음악, 연극 음악에도 그의 작품이 많다.

“아직 개인 앨범을 내지 못해 올해에는 피아노 연주 앨범과 성가 앨범도 준비하고 있어요. 하느님께서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시길 늘 기도합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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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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