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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덕 이정표’ 난립하는 가운데 신앙의 나침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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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 위기와 쇄신의 기로에서

리비오 멜리나 지음 / 김상용 옮김 / 사람과 사랑 / 1만 8000원



교회 생명 수호 활동엔 적극 동참하면서, 피임은 찬성한다?

오늘날 우리는 쉽게 신앙과 도덕을 자기 식대로 해석한다. ‘길 잃은 진리’, ‘애매모호한 윤리관’이 팽배한 탓이다.

도덕의 위기는 곧 신앙의 위기다. 이는 16세기 종교의 진리에 반해 ‘이성’이 대두하던 중세 때부터 시작됐다. 지식인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서구 사람들은 점점 교도권을 용납하지 않았고, 철저히 자신의 이성을 진리의 주체로 여겼다. 그리스도교 진리는 지금까지 모욕당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가르침은 보편적이다. 모든 시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과학문명의 발전과 자본주의의 도래는 인간 집단을 더욱 익명화하고, 도덕마저 세속화시키고 있다. 교회 이정표는 계속 짓밟혔고, 급기야 오늘날 ‘은총이나 그리스도가 없는 그리스도인’이 속출하게 됐다. 그 자리엔 각자의 ‘사적인 도덕’만 남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 10항은 “불변의 것들은 그리스도 안에 궁극의 토대를 두고 있다”고 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인간의 구원자」를 통해 “자신의 불안정과 불확실, 자신의 약함과 죄 많음, 자신의 삶과 죽음을 그대로 안고 그리스도께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진리’다. 신앙은 이성을 구원한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도덕 행위는 ‘은총의 표현’이다. 세계를 교회화하는 원동력이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눈으로써만 신중할 수 있기를 바라지 말라”고 했다. 너도나도 자신이 맞다고 하는 수많은 ‘도덕 이정표’가 난무하는 도덕 다원주의 속에서 교회적 사랑(caritas)만이 참된 일치와 은총을 전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노력은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복음화의 열정이다.”(「진리의 광채」 106항)

올해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 생명」 반포 50주년이자, 내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진리의 광채」 반포 25주년을 맞아 신앙과 도덕의 의미를 되새길 때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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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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