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이냐시오영성연구소가 「이냐시오 영성이란 무엇인가」와 「영신수련에서 배우는 책임」 신간 두 권을 출간했다.
「이냐시오 영성이란 무엇인가」(데이비드 플레밍 지음, 민윤혜경 옮김)는 40여 년간 이냐시오 영성에 대해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가 이냐시오 영성을 알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쓴 안내서다.
저자는 이냐시오 영성은 삶과 일, 사랑에 대한 관점을 자신에서 하느님께로 옮겨 놓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시는 사랑의 하느님을 인식하는 게 이냐시오 영성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이 하느님의 사랑을 기도를 통해 마음으로 이해하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되돌려 드리려는 응답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게 이냐시오의 영성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냐시오 영성은 ‘행동양식’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하느님께 합당한 행동양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난하신 예수님의 겸손을 배우고, 성체성사 안에 드러난 구원의 신비를 관상하며, 세상의 모든 선을 도구로 해 악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의 사명에 동참하기 위한 명확한 삶의 가치관을 세워야 비로소 하느님의 뜻을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냐시오식 ‘식별’이라 하며 이러한 영신수련을 통해 ‘활동 중에 관상’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간다고 덧붙인다.
「영신수련에서 배우는 책임」(클라우스 메르테스 지음, 이미호 옮김)은 ‘이냐시오 교육법’을 정리한 책이다. ‘영신수련의 정신과 교육학’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의 교사들을 위해 쓰였다. 예수회 교육은 공동선과 다른 사람 특히 가난한 이를 위해 봉사하도록 교육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이 교육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떠맡도록 이끌어주고 격려해야 한다. 학생 스스로 인간 존엄에 대한 책임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자신의 성공보다 더 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더 중요한 책임을 갖고 학생 자신이 성숙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이냐시오 교육법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