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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에서는 또 다른 엑소시즘 드라마 ‘프리스트’를
내놓았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 속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구마 사제와 의사가 힘을 합치는 내용이다.
사제와 형사가 공조수사하는 드라마도 방영된다. SBS는
사제와 형사의 코믹수사극 ‘열혈 사제’를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까칠한 사제(김남길
분)와 맹탕 강력계 형사(김성균 분)가 노(老) 신부 살인사건을 계기로 수사를 함께
이어나간다.
이처럼 가톨릭 사제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연이어
방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재가 고갈된 상황에서 신선함을 주기 위해 사제를
콘텐츠에 등장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석희(아가타) 대중문화평론가는 “뻔한
소재가 많은데 그중 사제라는 아이템이 새롭기 때문에 드라마로 끌고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정 유형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비슷한 작품이 나오듯이 유행처럼
차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그러나 “최근 드라마는 가톨릭 사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자극적으로만 소비하고 있다”며 “콘텐츠에 사제가 등장한다고
하면 염려부터 된다”고 말했다.
오로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제를 등장시키고,
제대로 연구하지 않아 교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양산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극 중 가톨릭 사제가 ‘하느님’을 ‘하나님’이라 말하고, ‘야훼’를 ‘여호와’라고
하는 등 가톨릭교회와 거리가 먼 모습들이 등장한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런
오류들을 꼬집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장 김민수 신부는
“드라마가 사제의 본질적인 면을 알려주기보다는 극히 일부인 구마 사제로 사제
전체를 일반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사제와 가톨릭교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위험이 있다”고 염려했다.
김 신부와 정석희 평론가는 가톨릭교회와 사제의 모습을
왜곡하는 콘텐츠와 관련해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교회가 어느 단계에서 제작진에 경고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신자들에게
공지하는 식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도 “TV 프로그램이 대중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면서 “어느 정도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