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이자 번역문학가로 알려진 관옥(觀玉) 이현주 목사의 수행 안내서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모시고 한평생 비틀거리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1962년 서울 감리교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배우다 성직자들의 위선적인 모습에 실망해 무단결석으로 제적을 당했다. 광화문 뒷골목에서 “하늘도 사람 차별하십니까? 왜 누구는 불러 고기 잡는 어부로 만들고 누구는 이 모양 이 신세로 술 냄새나는 뒷골목을 헤매게 두십니까? 이왕 사는 인생, 당신 일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며 눈물 섞인 기도를 토해냈다. 목사가 되어 목회활동을 하다가 쫓겨나 실업자 백수 신세로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는 동서양과 유불선 등 지역과 종교를 넘나들며, 스승 장일순과 문답형식의 노자 해설서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도 저술했다. 1977년에 문익환 목사와 개신교를 대표해 ‘공동번역성서’ 번역에도 참여했다.

이 책은 분도출판사가 이 목사에게 편지를 보내,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떠나 그저 사람답게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수행 안내서 같은 책을 요청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저자가 안내하는 사람답게 사는 길은 거창하지 않다. 어려운 고행길이 아니라 문제와 열쇠를 동시에 지닌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몸으로 하는 마음공부의 방법과 순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제1부 마음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이어 제2부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대화라는 틀에 성찰을 담은 동굴 문답이 이어진다. 제3부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에서는 침묵 피정을 하면서 꾸었던 꿈에 대한 기록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