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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로 거듭나기까지 버팀목이 돼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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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노 신부의

나의 울타리 1

김평만 신부 지음 / 예지



아버지는 네 살, 어머니는 열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났다.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형과 누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아버지가 남긴 복음의 씨앗을 남겨진 가족은 열심히 가꿨다. 신실한 믿음으로 살아온 큰 형은 기울어진 가정 형편에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부모의 죽음은 말로 설명할 길 없는 고통을 안겼지만, 같은 부모에게서 혈육을 나눈 큰형의 깊은 형제애는 그가 살아갈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올해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 신부의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됐다. 사제가 되기까지 삶의 굴곡진 여정이 담담한 말투에 따뜻하게 녹아들었다. 막냇동생인 김 신부가 사제로 성장하기까지 버팀목, 울타리가 돼 온 가족의 형제애가 돋보인다. 삶에 대한 기쁨과 슬픔, 고통과 감사,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순간들을 차분한 말투로 풀어냈다.

전라북도 모악산 근처 마을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고등학교 때 전주로 유학을 떠나 자취를 했다. 홀로 자취하는 막냇동생을 위해 큰형과 누나들이 반찬을 날라다 주고, 수시로 자취방에 들러 밥을 해줬다. 그러다 김 신부는 1학년 시절, 「천국의 열쇠」를 읽고 주인공 치셤 신부처럼 살고 싶다는 열망에 불타올랐고, 고향에 있는 본당 신부에게 달려가 “사제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느닷없이 찾아온 어머니의 죽음으로 나는 말로 탄식할 수 없는 고통의 심연 속에서 헤매기도 하였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형제들의 지지로, 많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인생이라는 시험에 낙방하지 않고 슬기롭게 응답하여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70쪽)

책 수익금은 이에이치 사회적 협동조합이 추진하는 발달장애인의 자활과 교육 사업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수품 25주년 김평만 신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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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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