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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모 신부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 리커버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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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 인간 시리즈

송봉모 신부 지음 / 바오로딸

1998년 ‘성서와 인간’ 시리즈 첫 번째 권으로 출간해 지금까지 58쇄를 돌파한 「상처와 용서」,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겨나갈 힘과 용기를 주는 「고통, 그 인간적인 것」, 그리스도교의 본질과 신자 됨의 본질을 일러주는 「본질을 사는 인간」, 다양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하느님 뜻 안에서 지혜롭게 극복하는 길을 알려주는 「관계 속의 인간」, 걱정에 사로잡혀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님의 현존을 느끼게 해주는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등….

1998년부터 2009년까지 12년 동안 출간된 송봉모(예수회,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신부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 12권은 이 땅의 수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깊고 따뜻한 영적 위로를 건네온 베스트셀러다. 개인과 단체들의 주문 폭주, 독서모임의 단골 추천도서로 오르내리면서 일시 품절을 반복했다. 신자 재교육 교재로는 물론 첫 영성체 부모들의 교재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사랑받은 시리즈다. 각 권마다 30쇄 이상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송 신부 특유의 따뜻한 문체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어루만지면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선택과 결단도 촉구한다. 그는 줄곧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장점과 단점, 부족한 점과 한계, 성향과 어두운 과거까지 다 알고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며,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은 내 뜻을 내려놓고 나의 안위와 미래, 생사까지 그분께 맡기고 따르라고 직언한다. 그의 책은 입소문을 타면서 사랑과 자비, 고통, 상처와 용서로 스러지기를 반복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는 신앙인들에게 살아갈 힘을 안겼다.

바오로딸 출판사가 60주년을 기념해 성서와 인간 시리즈의 리커버 개정판을 출간했다.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이 영적인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본문을 새롭게 다듬고 표지를 새롭게 꾸몄다. 12권의 소책자에 담긴 주제에 맞게 표지를 패턴화했다. 표지 그림은 임지윤(아녜스) 동화작가가 그렸다.

송 신부는 「일상도를 살아가는 인간」(성서와 인간 10)에서 정신 건강과 영혼 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은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는 것이라며, 앞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바로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급한 일에 노예가 되어 정작 중요한 일들을 미루며 살다 보면 남는 것은 황폐화된 내면과 악화된 관계뿐이라고 지적한다.

“‘오늘의 걱정만큼은 누구나 견딜 수 있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인간은 오늘을 살 뿐이고, 오늘도 한 번에 한순간씩만 살 뿐이란 말이다. 월요일에는 월요일만을 살 수 있고, 화요일에는 화요일만을 살 수 있다는 것이요, 1시에 할 일은 1시에 하고, 3시에 할 일은 3시에 하면 된다. 우리가 한 번에 한순간씩만 살아가는 한 삶은 그리 힘들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삶은 버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일상도를 살아가는 인간」, 48쪽)

성경을 바탕으로 끌어올린 그의 단순하면서도 깊은 영성은 실타래처럼 엉키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한다. 송 신부는 2009년 마지막 권 「내 이름을 부르시는 그분」의 서문에서 “책을 쓰게 된 것은 삶이란 참으로 의미 있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들려주며, 그분 제자로 부름 받은 우리 삶이 얼마나 귀한 은총인지를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바오로딸 출판사 홍보담당 권기옥(마리아) 수녀는 “가볍고 얇은 책이지만 시간이 흘렀음에도 결코 내용이 가볍지 않고 권마다 진한 영양분을 남긴다”면서 “그것은 신자들이 가려워하는 부분, 아파하는 마음, 기대고 싶은 마음을 잘 어루만져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수녀는 “이론서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닌 이 책은 신앙과 잘 버무려 소화하기 쉽게 쓰여 있다”며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신앙인으로서 한발씩 더 나아가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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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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