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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불행한 이의 친구가 되어준 예수님 생애

예수의 삶 인간적으로 그려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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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애

엔도 슈사쿠 지음ㆍ이평춘 옮김

가톨릭출판사



종교와 삶, 죽음, 구원, 죄와 악 등의 주제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내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엔도 슈사쿠. 「예수의 생애」는 모성적 하느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소설로, 예수를 우리 앞에 살아있는 숨 쉬는 한 인간으로 생생히 재현했다. 엔도 슈사쿠가 1970년대에 쓴 작품으로, 한국에는 2003년에 처음 선보인 후 첫 개정판이다. 엔도 슈사쿠 특유의 필치를 더 살렸으며, 새 번역 성경으로 바꾸는 개정 작업을 거쳤다.

작가가 그려낸 예수상은 진정한 하느님을 찾고자 갈망했던 한 인간의 초상으로 집약된다. 소설은 예수가 고향 나자렛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예수가 쿰란 공동체에 머무르며 40일간 단식과 기도로 자신을 소명을 찾는다는 소설적 상상력이 더해진다. 예수는 이 시기를 보내고, 제자들과 함께 ‘사랑의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기적을 통해 고통의 현실에서 구제받기만을 바랄 뿐, 제자들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예수는 고독하다. 그러나 비난과 오해에도 예수는 묵묵히 병자와 가난한 이, 소외받은 이들 곁에 머문다. 소설은 가난하고 불행한 이들의 친구가 되고자 했던 동반자로서의 모습에서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껴안는 모성적인 모습의 그리스도를 체험하게 한다.

엔도 슈사쿠는 후기에서 “소설 「침묵」을 쓴 후 수년 동안 나는 일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예수상을 구체적으로 쓰기 시작했다”면서 “예수의 인간적인 생애의 한 단면에 접근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다만 내가 언급한 예수상이 그리스도교와 무관했던 독자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실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면 이 작업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1923년생인 엔도 슈사쿠는 게이오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지만 결핵으로 2년 반 만에 귀국한 후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그리스도의 탄생」,「내가 버린 여자」 등이 있으며 「바다와 독약」으로 신쵸사 문학상과 마이니치 출판 문화상을 받았다. 1996년에 타계했으며, 동양적 정서에서 그리스도교 토착화 문제와 인간의 죄와 악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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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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