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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 신부의 삶과 신앙… 오페라로 만나보자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창작 오페라 ‘길 위의 천국’ 11월 청주·서울·광주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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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 신부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다니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하느님 나라가 열리는 길 위의 천국을 건설했다.

한국 교회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 ‘길 위의 사목자’,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를 기리는 오페라의 막이 오른다.

오페라 제목은 ‘길 위의 천국’이다. 올해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최양업 신부의 삶과 영성을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최양업 신부가 보냈던 19개 서한을 바탕으로 집필됐다. 최양업 신부가 7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조국으로 가는 길과 귀국 후 조선의 5개도 127개 교우촌을 다니기 위해 12년 동안 해마다 7000리를 걸었던 상황을 담아낸다. 오페라 제목을 ‘길 위의 천국’이라고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200년 전 박해 받던 신앙 선조들의 삶도 담아냈다. 오페라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을 표현한 합창단의 비중이 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작곡가 박영희(소피아) 교수는 기존의 오페라 양식을 벗어나 바그너의 ‘악극’ 이상의, 서양음악, 한국음악, 무용, 성악, 연극 등의 조화로 확대된 새로운 ‘극’을 선보인다.

표면적인 주인공은 최양업 신부지만 오페라의 가장 많은 등장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합창단이다. ‘교우들’이라 불리는 이름 모를 ‘민초’들이 숨어있는 주인공으로 두드러진다.

기존 오페라에서 한정적으로 운용됐던 합창이 ‘길 위의 천국’에서는 때로는 종교음악에서 볼 수 있는 합창 음악의 모습, 작은 단위의 아카펠라 앙상블 등 극 전반에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며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

박영희 교수는 최양업 신부의 서한집에 나오는 라틴어 가사로 음악을 작곡했다. ‘Vide Domine(주님, 보소서)’, ‘In Luce Ambulemus(우리는 주님의 빛 안에 걷나이다)’ 등을 작곡하며 최양업 신부의 삶을 오페라로 작곡하기로 했다. 박 교수는 최양업 신부가 만들었다는 ‘사향가’의 복원 및 재해석을 시도했다. 실제 소리꾼의 소리를 서양음악의 어법과 어우러지게 해 자신의 음악을 심화시켰다. 오케스트라 음악에서 박 교수는 평생 만들어왔던 대편성 작품들과 실내악 편성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들을 각 인물의 특성에 맞춰 표현한다.

이수은(루치아) 연출가는 “한국 천주교회의 변천사를 관통하면서, 조선 후기의 역사를 음악과 춤, 영상으로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이 공존하며 성악가와 국악인 소리꾼, 현대무용가와 연극배우가 출연해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대담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감상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류한영(청주교구) 신부가 프로젝트 총감독을 맡았고, 이수은(루치아) 연출가, 지중배(로마노) 예술감독이 참여했다. 대본은 고연옥 작가가 맡았다.

최양업 신부 역은 한국인 최초 런던로열오페라 하우스 코벤트가든 주역의 테너 박지민(바오로)과 독일 브레멘극장 전속 솔리스트 김효종이 맡는다.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역은 바리톤 김종표, 최양업 신부 어머니 복자 이성례 마리아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계화, 그 시대를 살아온 수많은 여성을 함축하는 바르바라 역은 소프라노 장혜지가 맡는다. 노이 오페라코러스, 디토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해설은 배우 이윤지(마리아)가 맡는다.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11월 12~13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20~21일 공연되며,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23일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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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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