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성 요셉 / L.M. 에피코코 지음·성염 옮김 / 바오로딸

요셉 성인의 믿음과 덕을 닮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요셉 성인에 관한 묵상과 기도 모음집.

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이탈리아 라퀼라교구) 신부의 요셉 성인에 관한 30가지 묵상을 시작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를 실었다. 교황은 고요하고 충실하게 일상을 살았던 요셉 성인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다. 안토니오 벨로 주교가 섬세한 필치로 쓴 묵상편지도 담았다. 특히 요셉 성인의 주변 인물들이 화자가 되어 엮은 ‘요셉 성인께 드리는 9일 기도’가 포함돼있다. 요셉 성인의 장인 성 요아킴, 장모 성녀 안나의 증언 등을 통해 사위 요셉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이 돋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12월 8일 ‘성 요셉의 해’를 선포하고, 요셉 성인의 보편 교회의 수호자 선포 1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를 발표했다. 교황은 성 요셉을 △사랑받는 아버지 △온유하고 다정한 아버지 △순종하는 아버지 △수용하는 아버지 △창의적 용기를 지닌 아버지 △노동하는 아버지 △그림자 속에 있는 아버지로 묘사했다.

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요셉 성인의 참다운 부성애를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으로 가정을 소중하게 지키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열어 주는 책이다.

“노동은 우리를 성화한다.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때만이 아니고 누구에 대한 ‘사랑 때문에’ 행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므로 중요한 건, ‘무엇 때문에’ 어떤 노동을 하거나 또는 하지 않는지 그 동기를 찾는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요셉은 바로 ‘사랑 때문에’ 노동을 한 사람이다.”(53쪽)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