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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에 ‘왜관수도원 공방’

1956년 왜관 분도목공소 시작 금속·유리화공예실도 열어 최고의 성미술품 위해 노력 시상식은 18일 온라인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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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도가구공예사 작품. 주교회의 제공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3일 제25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공방(분도가구공예사, 금속공예실, 유리화공예실)을 선정했다. 추천작품상에는 회화 부문 안봉선(리디아) 화백, 공예 부문 신정은(미카엘라) 작가를 선정했다.

성 베네딕도회는 1909년 한국에 진출해 수도원을 짓고 서울 숭공기술학교를 통해 기술자들을 양성했다. 이후 1952년 경북 왜관에 정착한 이후 1956년부터 왜관 분도 목공소를 시작했고 1977년 분도가구공예사로 등록했다. 분도가구공예사는 오랫동안 쌓아온 전례 비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예술가들이 제대, 강론대, 전례 의자 등 제대 비품뿐 아니라 나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례에 합당하게 구현했다.

금속공예실은 전명수 수사가 1982년부터 4년간 독일의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에서 금속공예기술을 공부하고 돌아와 1987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제작하는 성물은 투박함에서 오는 자연미를 강조해 모든 부분을 손으로 두드려 만들어 견고하며 수입 성물과 달리 오랜 후에도 쉽게 수리할 수 있다.

유리화공예실은 유리화 장인이자 책임자인 조종운 수사가 오스트리아 슐리어바흐 수도원과 독일 바이리쉬 유리화 공방에서 유리화 제작 기술을 배워와 1984년부터 일하게 됐다. 유리화공예실은 1984년 서울 분원에서 시작됐고, 1991년 왜관 본원으로 이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한국 교회 안에 최고의 성미술품들이 존재하도록 오랫동안 참된 마음으로 일해온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공방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주님께 마음을 다하는 성미술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모범으로 삼으려 한다”고 전했다.

추천작품상 회화 부문을 수상한 안봉선(리디아) 화백의 작품은 ‘Stillness & Meditation’이다. 안 화백은 우포늪의 철새들 중 고니, 두루미, 학 등 큰 새들이 두 다리를 꼿꼿이 세우고 고개도 세운 채 잠자는 고고한 자태에 감복했다. 동틀 무렵 새들이 소란하게 소리 지르고 날개를 펴는 풍경도 장관이었다. 안 화백은 그 모습을 한지를 이용해 표현했다. 작품은 새로 지을 마산교구청에 기증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은 전 세계 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뜻을 따라 펼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과 피조물 보호 정신과 연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 화백은 한지연구가인 동시에 화가이자 시인이다. 마산교구 가톨릭미술인회 회원으로서 10여 년간 활동하고 있다. 안 화백은 한지의 바탕을 직접 만들고 그 위에 염색된 한지 등을 구사해 작업한다. 그는 한지 전문가로서 한지 연구회도 운영한다.

추천작품상 공예 부문을 수상한 신정은(미카엘라) 작가의 작품은 ‘선교사의 길 백령도’이다. 녹색을 띤 푸른색 옻칠 위에 한국 전통 무늬인 파도 무늬를 자개로 새겨 박해 때 선교사 입국에 ‘약속 장소’로 큰 몫을 한 백령도를 상징하는 성작, 성합, 성반을 제작했다. 극심한 박해에도 순교를 각오하고 바닷길을 건너온 선교사들의 마음을 거친 질감의 옻칠과 자개조각으로 표현했다. 조선 시대 선교사들의 입국에 도움이 돼 한국 교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역사적 장소인 백령도가 2019년 ‘인천교구 순교신심순례지’로 지정됨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정서와 섬세한 신심이 작업 과정에서 옻이라는 재료의 특유성과 더해져, 담담하고 아름다운 조형성과 종교적 내면이 스며든 작가만의 고유함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제25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다만, 코로나19로 거리 두기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최소 인원만 현장에 참석한 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수상작 전시회는 2022년 10월 안동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주관으로 개최될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전시 일정에 맞추어 함께 열릴 예정이다. 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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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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