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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

이기락 신부, 경향잡지 머리말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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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돌아보다

이기락 신부 지음 / 오엘북스



서울대교구 이기락(가톨릭대 성신교정 교수) 신부가 2009년부터 6년간 경향잡지 편집인을 지내면서 썼던 권두언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경향잡지는 1906년에 창간된 주교회의 기관지로,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정기 간행물 중 가장 오래된 잡지다. 당시 주교회의 사무처장이었던 이 신부는 편집인으로서 시대적 상황을 바탕으로 국내의 정치ㆍ사회적 상황과 교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했다.

책 제목이 된 ‘아남네시스(anamnesis)’는 그리스어로 기억, 추억, 회상, 회고라는 뜻이다. 그가 글을 쓰던 시절은, 베테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하고, 아르헨티나의 베르골료 추기경이 교황직을 계승했던 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품에 올렸다. 정치적으로는 국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들고 정치와 사회개혁을 외친 뒤숭숭한 시기였다.

경향잡지는 진정한 민주화를 희망하며, ‘현대사회와 고독’, ‘우리 이웃, 다문화 가정’ 등 사회의 두드러진 현상과 현안들을 가려 뽑아 신자들에게 사회교리적인 시각을 제공했다. 그의 권두언은 교회의 사회교리와 신앙의 유산을 바탕에 둔 이정표였다. 저자는 한결같이 교회 가르침 안에서 세상을 읽는다. 세상에 관심을 갖고, 세상을 사랑하며,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통해 책임을 지자고 독려한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빌린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Dilige et fac quod vis)!”고.

그리스도인의 태생적 의무는 함께 사는 것에 있다. 민주사회의 시민 역사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을 위해 상대를 존중하며 공존해야 한다.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를 부제로 정한 것처럼 저자는 어느 시대든 누구에게든 남는 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차별과 혐오, 갈등을 뛰어넘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랑에 있다.

전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기락 신부님의 글은 깔끔하고 정제된 언어와 다양하고 유익한 사상을 포함하고 있어 특히 참다운 삶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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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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