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위기의 청소년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면

청소년 도우려는 어른 위한 안내서연민·공감·의지로 이끌어 주어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십 대들을 도우려면

로이 페터피스 지음ㆍ박은미 옮김

분도출판사




“오늘날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일은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청소년을 걱정하는 상황에 처하면 어른들은 종종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또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 난감해 하곤 한다.(중략) ‘내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 아이가 생각할까 봐 아무 말이나 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무관심하다고 여길까 봐 걱정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25년 넘게 다양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온 심리상담가 로이 페터피스씨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어른이 몇이나 될까? 요즘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가 젊은 시절에 했던 고민을 그대로 대물림하지 않는다. 부모 세대가 젊은 시절에 했던 고민과 양태가 다르고, 문제의 원인도 다양하다. 불안, 우울, 자살, 자해, 섭식 장애, 동성애, 괴롭힘, 탈종교화, 이혼과 재혼 등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라떼는 말이야’하는 식의 꼰대 정신으로 다가갔다가는 오히려 그들의 마음이 닫힐 수 있다.

캐나다와 미국의 75개가 넘는 교구에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해온 로이 페터피스씨가 ‘청소년 상담의 로드맵’을 펴냈다. 청소년들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그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지를 안내했다.

그는 연민의 힘을 강조한다. 청소년을 돕는 일을 하다 보면, 훈련이나 재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하는 정도까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할 때가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우리는 연민이라는 미덕의 도움, 의지의 움직임으로 청소년이 처한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을 교정하거나 고치려 할 때 연민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저자는 상담사로서 자신이 개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청소년이 종종 있지만, 그런 상황을 고칠 수도, 그 상황을 고치는 방법을 말할 수도 없다고 털어놓는다. 그저 그 상황을 겪는 청소년과 함께 있어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버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관계에는 공식이 없기에, 십 대 청소년을 돕는 데에도 어떤 공식 같은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청소년들을 동반하라고 조언한다. 동반이란 아이들의 마음과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그들과 함께 걸으며 위험을 알려주는 일이다. 때로는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길을 헤쳐가도록 제안하고,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한다.

“우리의 일은 그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집어넣는 일이 아니다. 하느님이 이미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들 안에서 속삭이는 주님의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방해하는 혼란스러움, 마음속 찌꺼기, 다른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돕는 일이다.”(45쪽)

로이 페터피스 상담가는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에서 영성과 신학을 공부하고, 루이지애나 라파예트 대학에서 공동체와 학교 상담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테드(TED)에서 강연했고, 팟캐스트 ‘오늘날의 청소년(Today’s Teenagers Podcast)’도 진행하고 있다. 역자 박은미(헬레나) 박사는 한국 현실치료상담학회 1급 상담사로 품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3-3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1

마르 5장 36절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