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부활신앙 살아가도록 돕는 영성 안내서

송봉모 신부의 요한복음산책 시리즈 마지막 권 「평화가 너희와 함께」 발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오른쪽 발등에 못 자국이 선명한 예수님이 당신을 만지려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시덤불을 밟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은 인류의 죄를 없애기 위해 예수님이 겪어내야 했던 수난을 상징하고, 하얀 옷은 부활을 상징한다. 티치아노의 놀리 메 탄제레(1514). 런던국립박물관 소장.





평화가 너희와 함께

송봉모 신부 지음 / 바오로딸



“성경 전체에서 가장 뜻깊은 아침이 언제냐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것은 부활 아침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 아침에/ 죽음이 생명으로 변했다는 소식이/ 온 땅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으며/ 하느님께서 인간 역사 안에/ 결정적으로 긍정의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요하네스 부어스)

송봉모(예수회) 신부의 요한복음산책 시리즈 마지막 책 「평화가 너희와 함께」가 발간됐다. 2011년 요한복음 1-4장까지를 다룬 요한복음산책 1 「삶의 우물가에 오신 말씀」 출간을 시작으로 「비참과 자비의 만남」,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등에 이어 10년 동안 요한복음을 강해한 시리즈를 완간했다. 요한복음은 가장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복음서로, 송 신부는 사실적인 의미를 다룬 공관복음에 비해 영적ㆍ신학적 의미를 다룬 요한복음을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묵상할 수 있게 안내했다.

요한복음산책 마지막 권인 「평화가 너희와 함께」는 요한복음 20장과 21장을 강해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자, 뿌리인 주님 부활을 바라보는 요한 복음사가의 신학과 부활 신앙을 구약성경과 역사ㆍ문화ㆍ문학에 비추어 설명했다.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교부들의 말씀과 다양한 일화, 사진, 시 등을 인용해 성경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책은 1부 빈 무덤 이야기(요한복음 20장)로 시작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을 찾는 마리아 막달레나,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 의심하는 토마스 앞에 서 계신다. 요한복음 21장을 다룬 2부에서는 고기를 잡느라 밤새 허탕 치는 일곱 제자에게 나타난 예수님은 제자들이 사람 낚는 사도임과 함께 성체성사의 힘을 깨닫게 한다.

송 신부는 요한복음이 공관복음과 같은 사건을 다르게 전달하는 다양한 예도 제시한다. 이는 역사적 오류가 아니라 요한복음의 신학적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앞부분부터 당신의 영광 받으심에 대해 언급하셨음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이 ‘영광의 책’이라 불리는 부분이 13장부터 십자가 사건을 거쳐 부활, 승천, 성령을 보내심에서 마무리되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즉 요한복음 신학은 주님의 영광 받으심의 의미와 함께 우리가 그 영광 받으심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를 묻는다고 저자는 안내하고 있다.

송 신부는 초대교회 신자들이 중요시했던 성체성사로 요한복음산책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성체성사는 초대교회 때부터 여러 가지 용어로 불렸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사다. 바오로 사도는 성체성사를 ‘주님의 만찬’(1코린 11,20)이라고 했고, 사도행전의 저자 루카는 ‘빵을 떼어 나눔’(사도 2,46)이라고 했다.”

그는 “「신학대전」을 쓴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모든 사목적 돌봄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체성사, 곧 미사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면서 “모든 성사에는 그리스도의 권능이 현존하지만, 성체성사 곧 미사에는 그리스도 자신이 현존한다고 한다”고 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언급했다. 즉 교회가 시작된 다음부터 성체성사(미사)는 언제나 신앙생활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이어 저자는 “그동안 이 시리즈를 쓰면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깜깜한 밤길을 운전하는 사람의 마음과도 같았다”며 전조등이 비춰주는 범위만큼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책 제목 ‘평화가 너희와 함께’는 두려움과 슬픔에 사로잡혀 다락방에 숨어있던 사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처음으로 나타나 하신 말씀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4-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9. 29

필리 1장 9절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지기를 빕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