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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뿌리 단단하게 해 줄 두 권의 신앙 안내서

신앙 에세이와 교회 학술서 펴낸 손희송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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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큰 위기에 빠졌고, 신자들의 신앙생활에도 위기가 닥쳤다. 일상 회복과 함께 신앙생활도 다시 활기를 되찾아야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활기를 되찾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신앙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몸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하듯, 신앙도 튼튼해지려면 신앙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거침없는 입담과 센스있는 유머감각으로 신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믿음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신앙 서적 2권을 새롭게 선보였다. 2014년 신앙의 해에 발간한 「행복한 신앙인」의 개정 증보판인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가톨릭출판사)와 대학에서 강의하던 시절에 썼던 7편의 논문을 모은 「주님과 그분의 교회를 위하여」(가톨릭대학교출판부)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봅니다. 그동안 너무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한 것은 아닐까요? 그저 주일 미사에 참석하고, 일 년에 한두 번 고해성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했던 것은 아닐까요? 평일에 집에서 직장에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과정 없이 주일 하루, 그것도 대부분 의무감에서 마지못해 미사에 참석하였기에 하느님과의 친밀감이 형성되지 못하였고, 그래서 위기 상황이 닥치자 신앙이 시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비바람이 불어오자 무너져 버린 것(마태 7,26-27 참조)처럼 말입니다.”(「겨자씨…」, 194쪽)

손 주교는 “하느님과의 친교 관계에서 오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미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어도 반갑게 성당으로 달려가기보다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미적대는 것은 아닌지” 따끔하게 묻는다. 마치 방학이 끝났는데도 학교 가기를 꺼리는 학생들처럼.

손 주교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이 아닌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마태 7,24-25 참조)이 되자고 타이른다. 그러려면 매일 기도하고 조금씩이라도 성경을 읽으며 이를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가야 한다.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자주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은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태도다. 그래야 하느님과의 친밀감이 유지되고, 미사에 기쁘게 참여할 수 있다. 미사에서 주님과의 친교 관계를 깊게 체험하면, ‘이웃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게 된다.

손 주교는 1993년부터 2015년까지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20여 년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의신학 박사인 손 주교는 교의신학에 속하는 신ㆍ삼위일체론과 교회론, 마리아론, 성사론 등을 강의하며 여러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2012년 8월 서울대교구 사목국장으로 발령 나, 교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대학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지난 2월은 교수 정년이라는 하나의 획을 그었을 터. 「주님과 그분의 교회를 위하여」는 이렇게 그가 삶에서 소중한 시기를 매듭짓고 싶은 마음으로 일터에서 거둔 학술적 결실을 담은 책이다.

주제들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느님의 폭력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느님은 자비로운 분이신데, 아드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셔야 했을까? △우리는 참된 교회를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 △성직자와 평신도, 둘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란 어떤 것인가? 등이다. 학술적인 내용이지만 신앙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중요한 질문과 문제를 염두에 두고 쓴 논문이다.

「겨자씨…」가 믿음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신앙인의 영혼을 살찌우는 에세이라면, 「주님과…」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파스카 신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교회의 본질과 뼈대를 살피게 하는 학술서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

가톨릭출판사



주님과 그분의

교회를 위하여

가톨릭대학교출판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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