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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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신앙, 대립 아닌 조화의 시선으로 세상 바라봐야

과학 만능주의 유물론의 한계성신앙의 시선으로 상호보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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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신앙 사이

김도현 신부 지음 / 생활성서



“물리학은 이 세상의 대단히 많은 자연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 학문이지만, 그러한 현상들이 이 자연에 ‘왜 존재하는지, 왜 그러해야만 하는지, 그 존재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못하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리학을 포함한 과학은 다만 ‘그러한 경험적 현상들을 최대한 간단한 개념과 이론과 모델을 통해 기술하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 학문이지 그 현상들이 왜 일어나야만 하는지, 왜 존재해야만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학문은 아닌 것입니다.”

카이스트 출신 이론 물리학자이자, 서강대 교수인 김도현(예수회) 신부가 무신론을 내세우는 과학 만능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신앙이 필요함을 역설한 책 「과학과 신앙 사이」(생활성서)를 출간했다.

김 신부는 과학 만능주의가 종교와 신앙을 폄훼하기 위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증거로 우주론과 진화론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 우주론과 진화론도 과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실제적 증명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다. 우주론의 유신론적 해석에 반대하는 이들은 ‘다중 우주론’을 내세워 이 세상이 신의 유일한 창조물이라는 주장을 반박한다. 진화론 역시 진화의 기원에 관한 과학적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으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유물론적 자연과학자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호킹을 언급하면서, 무신론적 과학 만능주의를 주창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우주 및 지구상 생명체의 첫 출발점이 ‘확률적 우연성’에 기반해 있음을 설명한다.

“‘확률적 우연성’이라는 말은 ‘필연적인 어떠한 원인이나 이유 없이 0에 가까운 지극히 낮은 확률을 갖고 어떤 현상이 발생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탄생 및 지구상 생명체의 탄생은 ‘대단히 낮은 확률’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과학적 무신론은 한마디로 말해서 ‘하느님’이라는 필연성 대신 ‘대단히 낮은 확률을 가진 우연성’에 기반한 이론입니다.”(45쪽)

30년 동안 과학자 집단에 몸담은 과학자이자 동시에 가톨릭 사제인 저자는 과학과 신앙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과학자들의 관점과 신앙의 가치에 대해 오랜 기간 숙고해왔다. 저자는 결국 숫자와 물리가 인간의 삶과 무관하지는 않으며, 우리는 과학과 신앙이라는 두 개의 조화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함을 강조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과학 만능주의의 내용과 한계 △우주론의 내용과 한계 △진화론의 내용과 한계 △현대의 과학 시대에서도 여전히 신앙은 필요하다!를 다뤘다.

그는 책의 발간 목적을 ‘21세기 현대 과학 시대에도 여전히 신앙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현대 과학 시대에 과학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지만 과학 만능주의라는 신념까지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과학 시대에 맞는 신앙을 살아가야 하며, 과학 만능주의를 걷어 낸 과학의 내용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바로 세우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추천사에서 “오늘날의 과학 만능주의는 ‘신앙’을 미신 취급하며 ‘신(神)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신앙을 배척하다 못해 무시하고 조롱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이런 사조에 편승하게 되는 신앙인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미개하고 문명사회에서 뒤처지지는 않았는지 회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어 “모쪼록 저자의 희망대로, 과학과 신앙이 서로 배척하기보다는 참다운 대화를 나누어, 과학은 창조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해지고, 신앙은 과학의 도움을 받아 맹목적인 신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추천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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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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