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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모자상’의 상징...백영수 화백 탄생 100주년展

김환기·이중섭과 ‘신사실파’ 동인... 6월 7일~8월 19일까지 의정부 백영수미술관에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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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면 대개 4년에 한 번쯤 이사를 하든지 집을 사든지 하는 작은 변화를 겪었고 10년에 한 번쯤은 큰 고비를 넘어온 듯하다. 인생은 과정이다. 화가의 작업도 과정일 뿐이다. 마음이 평화롭다. 커다란 욕심도 없고 바삐 걸어야 할 까닭도 없다.” (고(故) 백영수 화백)

백영수(프란치스코, 1922~2018)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6월 7일부터 8월 19일까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백영수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부 전시로 꾸며진다. 전시 제목은 ‘빌라 슐바의 종소리’. 백영수 화백이 프랑스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1979년부터 2018년 선종 전까지의 작품 2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빌라 슐바의 종소리’는 백 화백의 아내이자 백영수미술관 관장인 김명애(헬레나) 관장의 회고집 제목이기도 하다. 앞서 3월 19일부터 5월 22일까지는 1부 전시인 ‘성냥갑 속의 메시지’를 통해 백 화백의 초기 작품들을 선보였다.

“같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섭섭하고, 그래도 화가의 아내였으니까 무언가는 하나 해야 할 것 같아서 미술관을 열었어요.”

김 관장은 “백 화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그리고 싶어 했어요.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인 것 같다고요. 그 사랑은 가장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요.” 백 화백의 마음이 사람들에게도 전해졌을까. 백 화백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다 같은 마음이다. “그림을 보는 분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보면 마음이 편안하다고요. 또 이분은 누구든지 다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요.”

김 관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언젠가는 더 큰 미술관을 지을 겁니다. 백 화백의 작품들이 오래오래 남길, 또 많은 사람이 보고 사랑해주길 바라는 거죠.”

백 화백은 1947년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화백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해 활동했다. 신사실파는 해방 후 최초로 등장한 추상주의적인 서양화가의 모임이다. 새로운 사실을 표방한다는 기치를 내걸었던 신사실파는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그룹으로 발전해 갔다.

백 화백의 작품은 타원형의 둥근 얼굴과 정다운 녹색을 위주로 한다. 어린아이의 순진함과 단순하고 평온한 느낌이 특징이며 가족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평화, 행복에 대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백 화백은 자신만의 독특한 모성애의 세계를 표현한 ‘모자상’ 시리즈를 많이 선보였다. 단순한 화면 안에 갸우뚱한 얼굴을 한 모자상. 눈을 감고 행복에 젖은 듯 꿈꾸는 듯한 얼굴에서 천상의 교감을 느낄 수 있으며 부드럽고 깊이 있는 색조, 남자아이, 새, 개, 나무 등 향토적이고 서정적인 소재들이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화백은 2000년대 이후에는 ‘여백’, ‘창문’ 시리즈의 작품 활동을 했다.

백영수미술관은 2016년 설립된 백영수미술문화재단 산하기관으로 2018년 개관한 1종 미술관이자 의정부 제1호 등록 미술관이다. 백 화백이 1973년 이 터를 사들여 작은 집을 직접 짓고 화실로 사용하던 곳에 세워졌다. 미술관 건물은 흰색의 넓은 벽면과 작은 창이 있는 단순한 구조의 유럽식 건축 양식이다. 백 화백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집의 형태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 031-873-4613, 백영수미술관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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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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