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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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예술’로 생태적 회심 일깨운 조규희 수녀

조규희 수녀의 6번째 개인전... 갤러리 1898, 11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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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조규희 수녀의 십자가 작품, 지구 작품, 키조개 껍데기를 이용해 만든 오병이어 작품.



환경을 살리고자 하는 한 수도자의 간절한 바람이 작품들로 탄생했다. 작품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람은 오직 하나. 모든 이가 자연 생태계를 되살리는 데 동참하자는 것이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조규희 수녀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전시를 연다. 조 수녀의 6번째 개인전이다. 전시 주제는 ‘규방 공예, 창조의 삶’. 창조의 삶은 재생 가능한 것에 바탕을 두고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생태적 회심과 더불어 하느님 사랑에 감사와 찬미, 영광을 드리는 내용을 담았다. 19일 조 수녀의 작업실을 찾았다.

작업실은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듯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로 가득했다. “지구는 바가지로 만들었어요. 바가지 크기가 서로 맞지 않아서 톱으로 자른 다음 붙여서 지구 형태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위에 작은 지구를 만들어 붙였어요. 큰 지구 안에 작은 지구가 있는 거죠.” 조 수녀가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지구’ 작품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가로 20cm, 세로 35cm 크기의 ‘지구’ 작품은 바가지와 플라스틱 통 등을 재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모든 창조물을 기억하며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고 창조의 삶으로 다시 가꾸어 나가자는 것을 의미해요. 작은 지구들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조 수녀가 ‘지구’ 작품에 담은 자연 생태계를 살리자는 간절한 호소이다.

또 다른 대표 작품은 가로 33cm, 세로 50cm 크기의 십자가 작품이다. 액자 틀을 재활용해 한국적인 이미지로 재해석해냈다. ‘십자가’ 작품은 이 시대의 징표로써 2000년 전 죄악의 재현으로 고통받으시는 예수님과 순교자들을 상징한다. 마지막 대표 작품은 가로 15cm, 세로 15cm 크기의 ‘오병이어’. 폐박스를 이용해 물고기와 빵의 본을 뜨고 솜을 붙인 다음 면으로 된 천을 이용해 옷을 입혔다. 성찬례를 제정하시는 하느님의 기적을 통해 구원과 생명, 평화로 이끌어주심을 상징한다.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조 수녀는 작품 활동을 통해, 또한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자연환경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왔다.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도 대부분 재활용품을 사용하거나 자연으로부터 얻는다. 이 때문에 자연환경이 훼손돼 간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나부터 라는 생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한 가지 일을 실천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불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자연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장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교회 내에서도 그런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 수녀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가능한 지양해야 한다”며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사소한 실천이라도 하루하루 의식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지구살리기’ 코너도 따로 마련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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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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