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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교황 주케토와 역대 교황 구두 전시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셀럽이 사랑한 Bag&Shoes’전 유명인사 신발과 가방 등 200점 3월 25일까지 휴관일 없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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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뮤지엄 주최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전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용했던 흰색 주케토와 레오 13세 교황의 전례용 벨벳 구두와 보관상자, 비오 9세 교황이 착용하던 전례용 붉은색 가죽 구두가 전시되어 있다.




교황의 전례용 구두와 모자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바로 ‘셀럽이 사랑한 Bag&Shoes’전. 세종문화회관과 이랜드 뮤지엄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이랜드 뮤지엄이 30년간 수집한 소장품 50만 점 가운데 세계적인 스타와 유명인사의 신발과 가방 등 패션 소장품 200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역대 교황과 김수환 추기경의 소장품은 미술관 초입 ‘리더스(Leaders)’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2005~2013 재위)의 주케토, 비오 9세 교황(1846~ 1878 재위)과 레오 13세 교황(1878~1903 재위)의 구두 등이다.

먼저 주케토(Zucchetto)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조롱박’이라는 뜻으로, 교황과 추기경, 주교 등이 착용하는 작은 반구형 모자이다. 삼각형 모양의 조각 여덟 개를 이어서 만들며, 바깥쪽은 고위 성직자의 전례복에 사용되는 물결무늬 실크, 안쪽은 부드러운 흰색 스웨이드를 사용한다. 이번에 전시된 베네딕토 16세의 흰색 주케토는 개인비서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의 메모로 교황의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비오 9세 교황이 착용하던 전례용 붉은색 가죽 구두는 앞부분에 수 놓인 네 개의 황금색 꽃봉오리가 십자가를 형상화하고 있다. 십자가의 중앙으로부터 빛이 퍼져 나가는 모습이며, 꽃술과 중앙은 여러 개의 금박으로 장식되었다. 구두 옆에는 ‘파리 승리의 성모신심회’의 뒤마 아빠스가 ‘예수의 충실한 벗 수녀회’의 원장 수녀에게 보낸 편지가 놓여 있는데, 작은 봉투 위에 ‘비오 9세 교황의 수단 조각’이라고 적혀 있다. 봉투의 잘린 틈 사이로 흰색 수단 조각이 보인다.

레오 13세 교황의 전례용 진홍색 벨벳 구두는 보관 상자까지 전시되어 있다. 구두의 앞부분에는 황금색 십자가가 화려하게 수놓여 있고, 술이 달린 붉은 리본으로 조여 묶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구두 바닥에는 ‘Leon ⅩⅢ’이라고 적혀 있는데, 함께 놓인 거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벨벳으로 만든 구두 보관 상자 겉면에는 레오 13세 교황의 문장이 있다. 교황 문장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두 개의 열쇠, 삼중관, 방패다. 방패 안의 상징은 교황마다 다른데, 레오 13세는 큰 소나무, 두 개의 백합, 혜성을 표현했다.

이밖에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지오반니 프란체스코 알바니 추기경의 초록색 공단 주머니, 김수환 추기경의 묵주와 친필 서명 엽서 및 북마크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랜드 뮤지엄 서영희 이사는 “이들 전시품이 자선 행사에 출품됐다 개인이 소장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뮤지엄 측이 교황 비오 9세와 레오 13세의 구두 및 보관 상자를 모두 한 짝씩만 소장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한편, 전체 8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에는 성직자뿐 아니라 마가렛 대처, 찰리 채플린,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이클 잭슨 등 시대의 아이콘들이 사랑한 패션 소품이 소개되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시절 착용했던 유니폼과 농구화 에어조던 13,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신발과 가방 등 이른바 셀럽들의 상징성 강한 패션 아이템을 통해 당대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세종미술관 1·2관에서 3월 25일까지 별도의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미술관 1관과 2관을 연결하는 마루 공간에서는 패션과 영화, 대중음악과 관련된 특별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가톨릭 신자의 경우 주보를 지참하면 관람료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고, 한국교회사연구소의 도움을 받은 가톨릭 전시품에 대한 설명서도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문의 02-399-1000, 세종문화회관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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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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