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간
홍광철 신부 지음 / 생활성서
“사랑은 사랑으로 갚아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그 심한 모욕과 조롱과 고통을 받으시며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당신 몸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드리기 위해서는 배은망덕과 냉담과 경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무뎌진 마음과 미지근한 열정을 다시금 새롭게 하며, 주님의 성체 앞으로 나아와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께 감사드리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상처받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을 위로해 드려야 합니다.”(‘이 책의 사용법’ 중에서)
「성시간(聖時間)」은 문자 그대로 ‘거룩한 시간’으로,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전통적인 교회의 기도 중 하나이다. 한 시간 동안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홀로 맞으신 고통을 묵상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뒤 겟세마니 동산에 제자들과 함께 가셨지만, 제자들은 계속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주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에 한 시간의 근거를 두고 있다.
성시간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Marqu erite-Marie Alacoque, 1647~1690) 성인에 의해 시작되었다. 마르가리타 성인은 환시를 통해 예수님께서 당신 수난의 고통을 묵상하고, 이를 통해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한 자비를 청하는 일, 그리고 인간들의 배신으로 상처받은 예수 성심을 위로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 홍광철(대전교구 공세리성지 주임) 신부는 30일 동안 매일 한 시간씩 성시간 안에서 예수님께 대한 동정과 사랑, 속죄와 사죄를 통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 인내하는 법, 자신을 희생하는 법, 영원하신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을 충족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성시간을 통해 예수 성심을 위로해 드리는 동시에 우리 삶의 변화와 진정한 회개로 나아가는 데 중점을 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로만 주님의 성심을 위로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켜서 그 삶의 변화로 주님의 상처받으신 성심을 위로해 드리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읽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 주님 앞에 머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은 겸손하게 주님 말씀을 따르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이들에게 은총의 샘물이 솟아나게 하여 참된 회개의 삶을 이루게 하고, 자비와 의로움의 삶을 살아가며 완덕을 향해 나아가도록 힘을 주십니다.”(10쪽)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