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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200) 디보션

6·25 전쟁 미 해군의 우정과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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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비비안나

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

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

영화 ‘디보션’은 6·25 전쟁에 참전한 미 해군 톰 허드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펴낸 책 「디보션 Devotion : 영웅, 우정과 희생의 서사」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장진호 전투에 위험을 무릎 쓴 비행에 나선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윙맨(전투기 편대 소속 조종사) ‘제시 브라운’(조너선 메이저스)과 생사를 함께 한 ‘톰 허드너’(글렌 파월)의 우정을 그렸다.

이 영화는 전쟁을 소재로 하지만, 영웅적인 군인의 모습이나 대규모 전투 액션, 전쟁에서 겪는 고통과 참상에 집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중공군에 맞서 임무를 잘 수행한 부하들에게 “인류 역사상 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전쟁은 잊힌다. 중요한 것은 전쟁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함께 있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분대장의 대사가 이 영화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이는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자신을 위한 삶보다는 가정과 사회, 국가를 위해 이타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제시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과 함께 행복한 삶의 깨달음을 준다. 그는 미국 최초 흑인 파일럿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데, 어려서부터 겪은 인종차별로 멸시와 혐오의 말을 들으며 힘들게 살아와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전투기 비행에서 한 팀이 된 톰은 제시에게 가해지는 잣대가 백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를 도우려 하지만,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상황을 보며 당시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그 사건 이후 둘의 관계는 돈독해지고, 서로의 ‘윙맨(wingman)’이 되어 우정을 넘는 깊은 전우애를 나눈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신의주와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톰과 제시가 포함된 전투기 부대가 신의주에서 승전을 알리고 있을 때, 장진호에 투입된 해병들이 중공군에 포위되어 이들을 위해 결전을 결심한다. 담요와 햇빛이 절실한 영하 34도의 혹한의 날씨에 한 병사의 “주님, 공중지원을 해주소서”하는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신의주와는 차원이 다른 위험한 임무를 선택한 이들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디보션’을 실천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타국에서 목숨을 바쳐가며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고 희생한 용기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자신의 소명을 다 하고 생명을 살린 이들을 보며 ‘소중한 것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 톰 역할을 한 글렌 포웰은 영화 ‘탑건 : 매버릭’의 주연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손자로, 할아버지를 대신해 2019년 참전용사의 후손 자격으로 초대됐고, 따라서 이 영화의 출연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사순 시기를 맞아 우리도 주님을 따르기 위한 선택을 위해 영적으로 변화되고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1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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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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