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은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성미술부터 교회 건축과,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로 표현된 가톨릭을 다채롭게 만나보자.
사랑하리, 사랑하라 : 김남조 시화전, 김세중미술관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시인의 시화전이 서울 용산구 효창동 김세중미술관 1,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인이 지난 2006년 출간한 시화선집 「사랑하리, 사랑하라」에 수록한 아름다운 시와 그림(윤정선 작가)이 각각 25점씩 소개되고 있다. 또 시인의 육필 시 ‘사랑초서’가 벽면에 텍스트로 전시되어 있다.
2006년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출간할 당시 김남조 시인은 “그 어떤 사랑의 시도 사실은 사랑에 육박하지 못한 미완의 습작시일 뿐”이라며 “그러하기에 진실로 사랑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라고 전했다.
1927년생으로 등단한 지 70년이 넘은 시인의 작품에는 이렇듯 줄곧 사랑이 관통하고, 그 기저에는 신앙이 있다. 김세중(프란치스코, 1928~1986) 조각가와 결혼하면서 마리아 막달레나로 다시 태어난 시인은 “가톨릭 신앙을 못 가졌더라면, 내 문학은 척추가 없는 동물이었을 것”이라며 “예수는 내게 절대자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남조 시화전 ‘사랑하리, 사랑하라’는 5월 7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2-717-5129, 김세중미술관 학예팀
맞다! 사랑! 이 또 한 사랑! :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요한 1,1)
복음 말씀을 현대미술로 담아내면 어떤 모습일까. 현대미술 전문 갤러리인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에서 요한 복음을 미술 언어로 풀어낸 ‘맞다! 사랑! 이 또 한 사랑!’ 展이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요갤러리의 루카, 마태오에 이은 세 번째 복음통독 프로젝트로, 그리스도교를 믿는 작가들이 지난 1년간 요한 복음을 묵상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누며 저마다의 재료와 방식으로 말씀을 표현한 결과물이다. 김대신(니콜라우스), 로리킴, 여강연, 이아름(유스티나), 이웅배, 진미나(레지나), 황태하 등의 작가가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콜라주 등으로 담아낸 약 30점의 요한 복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조성지(마리아 막달레나) 관장은 “‘한처음에’로 시작하는 요한 복음은 마치 기억의 보물창고처럼 ‘빛, 생명, 사랑, 보다, 듣다, 열매 맺다’ 등으로 저희의 매 순간, 매 자리, 오랜 바람을 상기시킨다”며 “또 다른 새로움을 열어갈 수 있는 모두의 기쁜 부활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요갤러리에서 휴관일인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요갤러리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향후 1년간 마르코 복음 통독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의 : 02-318-0131, 요갤러리
명동대성당 가톨릭미술이야기 도슨트 프로그램
‘명동대성당 가톨릭미술이야기 도슨트 프로그램’이 다시 부활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하반기 3년 만에 재개된 ‘명동대성당 가톨릭미술이야기 도슨트 프로그램’이 12일부터 상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마치 오랜 역사를 품은 대형 전시관과도 같은 명동대성당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성미술 작품들을 전문가의 해설을 겸비해 감상할 좋은 기회다.
명동대성당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으로, 교회사와 한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동시에 우리나라 초기 가톨릭 미술가들의 작품을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특히 20세기 이전 국내에 세워진 가장 큰 규모의 고딕 건축물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성전이기에 누구나 명동대성당이 지닌 가치를 다시금 깊이 느껴볼 수 있다. 상반기 ‘명동대성당 가톨릭미술이야기 도슨트 프로그램’은 12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주일과 수요일 오후 2시에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홈페이지(https://cc.catholic.or.kr/docent)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 02-751-4100,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