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 건립을 위한 후원 음악회가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교육 전문 수도회인 살레시오수녀회가 기획하고,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이 협찬한 이번 공연에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대건 안드레아)씨를 비롯해 소프라노 박성희(아기 예수의 데레사), 플루트 이소영, 오보에 이명진(마리안나), 하프 박라나, 피아노 오순영, 그리고 ‘이은경과 K-요들친구들’이 무대에 오른다.
종교 단체가 마련한 자선 음악회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건 이례적이다.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위원장 최수경 수녀는 “몽골 후원을 알리고, 그동안 수도회를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판을 키웠다”며 “친분이 있는 박성희, 이소영씨에게 부탁했더니 뜻있는 연주자들을 두루 섭외해주셨고, 요들 여신 이은경씨와 음악감독 태정화(아녜스)씨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전말을 알렸다.
최 수녀는 대중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임형주씨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상황을 설명하고 출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임형주씨는 잠정적으로 잡힌 일정을 뒤로하고, 이번 공연의 사회는 물론, 연주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2007년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감사와 보은의 뜻을 담아 한국관구 직속 관할 선교지인 몽골에 진출했다. 몽골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선교활동이 ‘교육’이라고 판단, 2014년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게르촌에 노밍요스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을 건립하고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3월 현재 교직원 18명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생 74명을 가르치고 있다.
수도회 측은 “몽골의 경우 공립학교는 무료로 운영되지만, 교육 사각지대가 있다”며 “울란바토르 중심에서 16㎞ 떨어진 게르촌은 몽골 전역에서 교육과 생계를 위해 수도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처음 정착하는 곳으로, 대부분 막노동과 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대다수 학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방과 후에 자녀들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몽골 교육법에 따라 초·중·고 12학년 과정이 모두 운영되어야만 학교가 존속될 수 있어 중등학교 건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에 수도회는 내년 9월 신학기 전까지 신축 공사가 완공되기를 희망하며 20억 원 상당의 중등학교 건축비 마련을 위해 다양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9일 대체공휴일에 열리는 ‘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 건립을 위한 자선 음악회’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귀에 익숙한 곡들로 채워진다. 공연 막바지에는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노래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최 수녀는 “현장에서 몽골에 벽돌 보내기 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으로 또래 친구를 도울 뜻깊은 나눔과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문의: 02-841-8957, 살레시오수녀회